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김 의원 코인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자체조사를 한 가운데 당 내외부에선 서로 다른 의견을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2일 김남국 의원이 국회 상임위 중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다. 또 11일 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김 의원을 조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5일 위믹스 코인을 약 60억원어치 보유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의원은 코인 취득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본인이 소유한 가상화폐 지갑이 추가 발견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윤재옥 “면죄부용 꼼수조사 집착할 게 아니라 검찰 협조해야”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향해 총공세를 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며 불공정함과 파렴치함에 대해 청년 세대가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 의원이 해명할 때마다 거짓말을 하니까 강제 수사를 통해서 출처를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유체이탈식 면죄부용 꼼수조사에 집착할 게 아니라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예찬 “김남국, 코인 중독 치료 필요”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김 의원은 코인 중독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비꼬았다. 장 청년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상임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김 의원의 국회의원 제명과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 및 이재명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한다”며 “이런 인물을 최측근으로 두고 코인 시세 조작에 가담한 이 대표도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중성과 위선의 끝은 대체 어디냐”며 “겉으로는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코인이나 거래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청년들 “김남국 의혹 사실이면 사퇴해야”
야권에선 청년들이 비판공세에 합류했다. 민주당 청년들은 김 의원의 의혹이 사실이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이 이 지경까지 온 데는 당연히 우리 책임도 있다”며 “그간 민주당을 향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가 돌아보면 부끄럽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단이 꾸려졌지만 유사한 문제가 또 있지 않은지 전수조사 해야 한다”며 “가상화폐 논란에 대해선 민주당이 더 엄격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학생위원회 “무너진 도덕성 회복하고 변화‧혁신 위해 앞장서겠다”
민주당 대학생위원회는 김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을 규탄했다.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를 벗어난 정당이 됐다”며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 의원 가상화폐 투자 논란은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소리 높였다.
아울러 “현재 청년세대에선 단돈 몇 만원이 없거나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보증금을 날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청년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국대학생위원회는 청년세대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장서서 혁신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