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문가는 한미일 공조가 굳건해지고 있기 때문에 불편한 심기를 치졸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세계 각지를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열띤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배우 이정재는 1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부산엑스포 홍보관을 방문해 현지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또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1~12일까지 과테말라에서 열린 카리부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중남미 11개국 고위 인사들을 접견해 부산엑스포 관련 지지를 요청했다.
박 장관은 회담에서 “윤석열 정부는 국제사회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회담한 인사들은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 존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 등을 비롯해 11개국 12명이다.
대통령 특사단도 아프리카를 방문해 부산엑스포 지지를 적극 요청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1일~12일 아프리카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대통령특사로서 나미비아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엔 외교부와 부산상공회의소,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앞서 부산엑스포 유치는 윤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100대 국정과제가 됐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대통령실에 엑스포 전담비서실을 설치해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을 핵심 책임자로 지명했다. 장 기획관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120여개국을 직접 방문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한국의 노력에도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엑스포 유치를 견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패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미국 국빈 방문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또 한미일 공조가 강화되고 있는 것 또한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제박람회기구가 회원국들에 지지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중국 견제 조짐이 나오고 있다. 한국지지 입장을 밝힌 일부 개발도상국들이 중국의 압박으로 지지 철회를 고심하거나 사우디 지지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미국‧일본과 외교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5박 7일간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해당 일정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한국과 미국의 공조 강화를 이뤘다. 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했다.
전문가는 중국의 친 사우디아라비아 행태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한미일 공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또 사우디의 빈 살만과 중국의 시진핑이 사이가 좋은 걸로 알고 있다. 한반도 동북아 정세가 심상치 않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