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직에 대한 선출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날 선거 일정이 임시 확정된 가운데 당 내부에선 김기현 대표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공약이 실현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가 내세웠던 연포탕에 맞는 인선이 없었고 잇따른 설화로 인해 다선 출신의 안정적인 의원 선출에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김정재, 이만희, 이용, 박성중, 송석준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역 안배와 선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손상된 지도부의 리더십과 권위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 무게감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좋다. 그러나 하지 않을 거 같다”며 “이용호 의원이 좋은 대안이다. 지금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으로 비판받고 있을 때 어렵게 모셔온 호남 중진 의원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 역시 쿠키뉴스에 “김기현 대표가 연포탕에 맞는 사람을 확실히 뽑아야 한다. (최근 논란으로) 이너서클의 위험성이 드러났다”며 “자기 목소리를 낼 사람을 뽑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용호 의원이 가장 나은 거 같다”고 강조했다.
이용호 의원은 같은 날 본지에 “(최고위원 하마평에 대해) 들은 바도 아는 바도 없다”며 “특별히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당 내부에선 연포탕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도 ‘친윤(친 윤석열계)’ 계파의 의원이 당선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정재 의원 같은 경우 친윤 핵심 그룹인 국민공감에서 간사직을 맡았지만 아직 어떤 지도부 직책을 받지 못했다.
김정재 의원의 장점은 여성으로서 풍부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간사를 맡으며 최근 논란이 된 전세사기 해결에 앞장서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정재 의원이 재선이고 여성이라는 점에서 뽑힐 수 있다”며 “그러나 현 지도부에 영남 출신이 너무 많다. 당 내부에서 탕평을 중시하는데 포항을 지역구에 둔 김정재 의원을 선출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9일로 선거일을 확정지었다. 당헌‧당규 상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를 통해 공석인 최고위원 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후보자 등록일은 오는 29~30일로 자격심사를 거쳐 예비경선을 보게 된다. 자격심사 이후에도 후보자가 5인을 초과할 경우 책임당원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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