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열리고 많은 사람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앞만 보고 살아왔던 첫 번째 인생보다 2막의 삶은 소중한 의미로 만들어가고 싶어 하는 시니어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쿠키뉴스>는 16일 대전시의회 의정토론실에서 그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전직 시의원 여운상 시니어 모델 회장을 만나 협동하고 배려하는 새로운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여운상 (사)한국시니어모델연합회 회장 1문 1답
-치열했던 의원직을 마치고 떠날 때의 마음과 지금 마음 상태는?
의원직을 그만두고 떠날 때는 시원섭섭했다. 그러고 바로 신탄진 신협 이사장을 8년하고 나니 나이가 70세가 넘었다. 세상이 허전하고 나만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연히 TV를 보다가 대덕대학교에서 시니어 모델 수업이 있다고 해서 입학을 하고 수업을 받으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 시니어 모델 연합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작년에 조종국 전 대전시의회 의장님이 있는 한국예술문화 진흥회에서 시니어 모델활동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을 알고 호의적으로 도와주셔서 한국예술문화 진흥회 산하단체로 사단법인을 만들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 대덕 물빛 축제에 21명의 시니어 모델이 참여해 재능기부를 했다.
-윤종명 전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의 역할은?
현재 시니어 모델 연합회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신⋅구가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대전시의회에서 운영위원장을 했던 분이라 좋은 자리도 만들고 연합회가 활동하는 많은 부분을 책임감 있게 처리해 주고 계신다.
-한국시니어모델 연합회장으로서 앞으로 계획?
기관이나 단체에서 행사할 때 저희를 초청하면 사회 환원 차원에서 열심히 하겠다. 특히 모델 활동을 통해 배운 반듯한 자세를 통해 노인분들 지팡이 버리기 운동을 펼치겠다.
지팡이 버리기 운동은 모델 워킹처럼 걷는 연습(훈련)을 가르치면 짧은 시간에 많은 효과가 있다.
습관적으로 약간 비틀어진 걸음걸이는 저희 시니어 모델과 같이하면 얼마든지 바른자세로 걸을 수가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경로당을 찾아가서라도 지팡이 버리기 운동을 벌이겠다.
-같이한 시니어 모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연순(71세) 모델의 경우는 강직성 척추 환자다. 희귀병으로 예전에는 허리가 5도에서 10도 정도 앞으로 휘어 있었다. 그런데 시니어 모델 활동을 하면서 허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키도 더 자란 느낌이라며 "한빛 푸드라는 급식사업을 하는 데 예전에는 몸이 참 안 좋았다. 그런데 매일 매일 모델 훈련을 하고 봉사 활동을 하면서 척추가 조금씩 펴지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도 극복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가린(58) 모델은 현재 전국에서 불러주는 유명 모델이다. 시니어 모델업계에서는 고급 인력이라고 소개하며, 논산 딸기 홍보 대사, 망고참외 모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가린 회원은 저와 같이 동병상련을 겪은 암환자라고 여운상 회장은 밝혔다.
김가린 회원은 "사실 7년 전 암이 생겨 투병생활을 했다"고 말하면서 "몸이 안 좋아서 즐겁고 재밌게 살아봐야겠다고 시작한 것이 시니어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 환우들의 모임인 ‘핑크 리본’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기쁘게 살면 암도 이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모델 재능 기부를 하면서 암도 이기고 사는데 못 이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함께한 송활섭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시니어 모델의 봉사 정신을 이어 받아 ‘대전 0시 축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국시니어모델 연합회는 시니어들의 자존감과 삶의 활력을 증진시켜 함께 배려하고 협동해 어울어지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두며, 활동사업으로는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업, 건전한 모델활동 활성화를 위한 각종 워크숍 및 세미나 사업이 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