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회장 선임 ‘시계’ 돌아간다...포스트 윤종규는

KB금융 차기회장 선임 ‘시계’ 돌아간다...포스트 윤종규는

8~9월 차기 회장 윤곽
3인 부회장·1인 총괄 부문장 주목

기사승인 2023-05-18 10:51:07
윤종규 KB금융 회장.   KB금융 제공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임 시기가 다가오면서 ‘포스트 윤종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인 부회장과 1인 총괄부문장 체제로 포스트 윤종규 시대를 준비해온 KB금융의 차기 회장은 오는 8~9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내부규정상 회장추천위원회는 회장의 임기 만료 등으로 경영승계 절차가 필요한 경우 최소 2개월 전에 절차를 개시한다. 다만 본격적인 회추위에 앞서 내/외부 후보자군(Long List) 확정이나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 등은 수개월 전부터 시작된다.

2020년 차기 회장 선임의 경우 KB금융은 4월 내/외부 후보자군(Long List)을 확정했다. 5월말부터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주요 기관주주, 직원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이메일, 컨퍼런스콜, 면담을 통해 차기 회장에게 필요한 역량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이후 8월 12일 회추위를 열고 세부 준칙을 마련함으로써 본격적인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과정에 돌입했다. 8월 28일에는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을 확정했으며, 9월 16일 Short List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거쳐 회장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당시 이같은 과정을 거쳐 2020년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2020년 회장 선임 이후 3년이 지나면서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시간이 다시 돌아왔다. 금융권에서는 과거 선례를 바탕으로 조만간 KB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인·이동철·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포스트 윤종규 누구

수만은 국민의 재산을 대신 관리하고 있는 국내 거대 금융그룹의 경영자 인선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관치금융으로 금융사의 경영상황이 악화되거나, 경영자의 무리한 수익중심 경영에 막을 수 있던 대형 금융사고로 국민의 재산 피해가 수차례 발생한 영향이다. 

KB금융은 안정적이고 최적의 경영자 선임을 위해 회장 후보자군(Long List)을 내/외부 후보군으로 구분해 상시 관리하고 있다. 내부 후보자군은 그룹의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하며, 외부 후보자군은 위원회가 정한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로 구성된다. 

내부 후보자군의 핵심은 3인 부회장과 1인 총괄부문장이다. 윤 회장은 2020년 12월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사업무문을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등 세 명의 부회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 1인의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4개 비즈니스그룹 체제로 재편했다. 

허인 부회장은 윤 회장이 3년간 겸직했던 국민은행장 자리를 물려받은 인물이다. 윤 회장의 ‘복심’이라는 평가와 함께 현재 글로벌·보험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이동철 부회장은 로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통합추진단장을 맡아 M&A(인수합병)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 부문장을 맡고 있다.

양종희 부회장은 KB손해보험 초대 사장으로 2016년부터 3번 연임하며 KB손보를 반석에 안착시킨 인물이다. 현재 개인고객·자산관리(WM)·중소상공인(SME) 부문장이다. 박정림 총괄부문장은 KB증권 사장을 겸직하며 KB금융의 자본시장부과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KB금융 내 자본시장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윤종규 회장 본인의 4연임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만 현 정부 들어 당국이 금융그룹 수장들의 장기 집권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윤 회장도 후계구도를 만들어온 만큼 후배들에게 기회를 양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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