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첫 현장 방문지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대량 보유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를 방문했다. 김 의원을 향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김성원 단장을 비롯해 윤창현, 최형두, 박형수 의원과 외부 전문가 등이 속한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19일 조사단원과 함께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했다. 위메이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 위믹스 발행사다.
이번 방문은 조사단의 2차 회의이자 첫 현장 조사다. 조사단의 위메이드 방문은 김 의원이 위믹스를 대량 보유했던 만큼, 이를 고리 삼아 진상 조사 의지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조사단은 현장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손에 ‘위믹스 무슨 돈으로 샀습니까, 코인으로 얼마를 벌었나요’, ‘김어준 뒤에 숨지 말고 언론 앞에 나오세요’, ‘메콩코인 상장 4일 전 내부 정보는 누가줬나’ 등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었다.
김성원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를 대량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위메이드는 줄곧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라며 “거래 과정에서 내부 정보가 흘러간 것은 아닌지는 온 국민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위메이드는 국민들에게 속 시원한 해명을 못 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늘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속 시원히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위믹스가 계획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가 적발돼 주요 거래소에서 퇴출된 전력이 있다”고 짚었다. △거대 게임회사에서 왜 추가 유통한 것인지 △추가 유통한 코인은 어디로 간 것인지 △P2E 합법화가 절실한 업체와 단체의 로비용으로 사용됐는지 △누군가 대량으로 위믹스를 보유한 것 아닌지 등 쟁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적 의혹, 의구심에 대해 물으러 왔다”며 “진상조사단은 게임산업과 위메이드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도 드린다. 다만 그 전에 국민적 의혹에 대해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자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조사단을 직접 맞이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여러 가지 오해를 해소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기술적 혁신이 산업화되는 과정에 여러 난간이 있는 것 같다. 그걸 잘 이겨낼 때 결국 사업이 산업이 된다고 생각해 일련의 사태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위메이드 위믹스가 전세계에서 이룬 성취를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위메이드 주식과 위믹스 코인 홀더들이 수십만 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가치를 증진하는 게 회사의 의무”라며 “오늘 속 시원하게 모든 답변을 드리겠다. 이 자리를 통해 회사와 저희 프로젝트에 덧씌어진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위믹스는 ‘미르의 전설’ 등을 개발한 중견 게임 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이다. 김남국 의원은 대량의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당시 가치는 최대 60억원 수준이다. 이 가상자산은 지난해 말 상장폐지가 확정되면서 많은 투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잃은 문제의 가상자산이다.
김 의원이 위믹스를 보유하는 과정에서 위메이드 혹은 관계사의 ‘에어드롭’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에어드롭은 코인 거래소나 발행사가 이벤트·마케팅 차원에서 코인 보유자에게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위믹스 투자자들은 지난 11일 서울남부지검에 장 대표를 사기 및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기 성남=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