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농촌 사회를 지탱하던 마을 공동체가 붕괴 직전에 놓여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강원도 농가인구는 2022년 기준 14만4433명으로 이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48.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군의 경우 농업인구는 2022년 기준 4600여명으로 이중 48%가 65세 이상인 가운데 매년 평균 1.3%포인트씩 가속되고 있어 2~3년안에 과반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사정이 이렇자 일손이 덜 들어가는 작목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농업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재배농가도 매년 줄어줄고 있어 5년전 93농가에서 지난해 61농가로 40%로 감소했다.
실제로 이곳 마을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A모씨(66)는 지난해 9900m²(3000평)이던 재배면적을 올해 1980m²(600평)로 줄이고 사과나무로 식재했다.

3년전 남편의 지병으로 토마토 농사를 포기한 B모씨(67.여)는 "사람구경이 힘든 상황에서 일손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그동안 농사짓느라 받은 대출만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어러움을 토로했다.
화천군은 고령자 등 취약 농업인들의 영농 대행에 나서는 부족한 농촌일손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군은 지난 3일 하남면 논미리 지역에서 영농 대행을 신청한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의 논에서 올해 첫 모이앙 영농 대행 작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주둔 군부대, 지역 기관사회단체와도 연계해 필요한 농업인력이 제때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농사일이 부담스러우신 경우가 많다"며 "취약농가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영농대행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