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에 방문해 원폭 피해를 본 한국 동포를 찾아 위로와 사과를 건넸다. 대통령이 한국 원폭 피해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한국 동포 원폭 피해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10명과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 지부·한인회 관계자 9명 등이 참석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사건은 1945년 8월 6일 벌어진 사건이다. 상공 580m에서 폭발한 원자폭탄으로 9만에서 16만여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절반은 사건 발생 당일에 집계된 수치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늦게 찾아뵙게 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위령비 참배가 늦었다. 동포가 슬픔과 고통을 겪는 현장에 고국이 함께하지 못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통령의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 참배가 너무 늦었다”며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은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양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전했다.
이에 원폭 피해자는 “꿈을 꾸는 것 같이 감동하고 있다. 저세상에서 선배들을 만나면 대통령님이 왔다고 전하겠다”며 “윤 대통령이 피폭 피해자들을 만나주는 게 한일 관계 발전에 이바지하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조진수⋅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