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더십, 국제사회서 존중 받아”…尹, G7 성과에 ‘자신감’

“한국 리더십, 국제사회서 존중 받아”…尹, G7 성과에 ‘자신감’

국무회의서 G7 계기 11개국 양자회담 등 성과 밝혀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
文정부 겨냥 “이념, 정치 논리가 시장 지배하면 안돼”

기사승인 2023-05-23 12:13:45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이른바 ‘외교 슈퍼위크’로 불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숨 쉴 틈 없이 빡빡했지만 보람도 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21회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글로벌 책임국가, 글로벌 기여국가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외교, 그리고 국익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G7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이 사뭇 달라졌음을 실감했다. 정의롭고 책임있는 리더십은 국제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21일 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식량, 보건, 기후, 법치 등을 주제로 한 확대세션에 참석해 한국의 기여 방안을 밝혔다. 또 회의 기간 중에 일본, 영국, 호주,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코모로, 우크라이나 등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했다. G7 전후로는 한국을 양자방문한 캐나다, 독일, EU와 양자회담을 했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등 이번 정상 외교의 방향성을 △안보 △경제 △글로벌 아젠다에 대한 기여와 책임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가장 시급한 안보 문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차단하고 억지하는 것”이라며 “제가 지난 국빈 방미 때 바이든 대통령과 채택한 워싱턴 선언도 바로 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선언에는 이른바 한국형 핵우산에 대한 밑그림이 담겼다. 특히 핵 논의에 특화된 고위급 상설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창설이 워싱턴 선언의 핵심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포함한 국제법과 규제규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특히 이번 G7 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안보협력의 강화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연대하여 우크라이나의 평화 구축과 경제 재건을 위해 가능한 지원을 최대한 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독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 분야의 성과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G7 외교의 또 다른 과제는 경제분야다. 이번에도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며 “공급망 안정, 핵심광물 확보와 같은 경제 안보 분야, 바이오와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각 정부 간에 탄탄한 협력 기반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변화’가 핵심”이라며 “독일 숄츠 총리가 언급한 ‘디리스킹’(de-risking)도 특정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다변화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디리스킹은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표현이다. 당시 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대(對)중국 대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과 독일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광물 보유국인 캐나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와의 양자 회담, 소부장 강국인 일본, 독일과의 양자 회담은 우리 공급망을 보다 촘촘하고 안정적으로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한국의 기여와 책임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식량 보건 기여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탈탄소 에너지 전환 가속화 △그린 에너지 협력 등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안전하게 활용하기만 하면 원자력은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그린에너지”라며 “원전 시공·운영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탈탄소 에너지 전환 대열에 나서는 국가들과 국제적 원전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황폐화 직전에 놓였던 우리의 원전 역량을 다시금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라며 “이념이나 정치 논리가 시장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 탈이념과 탈정치, 과학 기반화가 바로 정상화다. 정상화가 되어야 활력과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 최초로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점도 언급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이제 미래로 함께 나아가면서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한일 간에 무역과 투자가 활성화되고 교류와 협력이 증대되면, 그만큼 양국의 기업과 국민들이 누리는 편익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3개 세션과 관련 양자 정상회담에서 협의된 사항에 대해 관계부처가 후속조치를 신속히 수립하고 이행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진수·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조진수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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