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전하는 맑은 위로, ‘박하경 여행기’ [들어봤더니]

이나영 전하는 맑은 위로, ‘박하경 여행기’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3-05-23 17:30:59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 포스터. 웨이브

배우 이나영이 웨이브와 손잡고 4년 만에 신작 ‘박하경 여행기’로 돌아왔다. 오는 24일 공개를 앞둔 ‘박하경 여행기’는 평범한 고등학교 교사 박하경이 토요일마다 전국 곳곳으로 떠나는 여행기를 담은 드라마다. 매 회 25분가량인 미드폼 콘텐츠다. 배우 이나영과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은 23일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시사 간담회에서 “여러 마음을 느끼며 봐 달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신선·담백한 시나리오, 고민 없이 선택”

이종필 감독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첫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를 선보인다. 이 감독은 작가와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부터 이나영을 떠올렸다. 감독은 “대단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만큼 시청자가 대리만족하는 게 중요했다”면서 “편하게 보이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막연히 이나영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나영은 시나리오를 보고 ‘박하경 여행기’에 곧장 빠져들었다. 그는 “독특한 구성과 신선하면서도 담백한 시나리오가 좋았다”며 “요즘 딱 어울리는 미드폼 콘텐츠다.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하경 여행기’ 스틸컷. 웨이브 

“회마다 촬영지·배우 다 달라… 영화 같았죠”

‘박하경 여행기’는 박하경을 중심으로 매 회 여행지와 상대역이 바뀐다. 첫 회 선우정아와 서현우를 시작으로 한예리, 서현지, 구교환, 박인환 등이 각 에피소드를 꾸민다. 촬영 현장엔 어떤 제약도 없었다고 한다. “영화를 찍는 듯했다”고 돌아보던 이나영은 “가장 편한 호흡으로 촬영한 덕에 연기 역시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늘 자신을 내던지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단다. 그는 “연기를 함께하고 싶던 배우들과 만난 건 행운”이라면서 “매번 현장이 설렜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작품이 점점 더 좋아졌다”며 미소 지었다.

“간질간질한 힐링보다 정화시키는 마음으로”

이날 언론 시사로 선공개한 ‘박하경 여행기’는 단순한 힐링 드라마가 아니었다. 삶의 아픔과 고독, 인생의 깊이를 폭 넓게 담아낸 점이 눈에 띄었다. 이 감독은 “간질간질한 힐링보다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맑은 카타르시스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억지 연출은 지양하고, 자연스러움과 어색함을 적절히 표현했다. 이나영 역시 연기하며 더하기보단 덜어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 촬영 기간 동안 ‘잘하려 하지 말자’고 되뇌곤 했단다. 그는 “캐릭터의 뚜렷한 특성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감정이 자주 동요했다”며 “특이한 경험을 많이 한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감독과 배우는 ‘박하경 여행기’로 나름의 위로를 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어떤 상태든 괜찮다는 마음을 느끼길 바란다”며 “거하지 않은 이야기다. 편안한 마음으로 공감하며 이상한 감정들을 경험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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