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은행의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편의점들은 고금리의 적금 상품 판매는 물론 금융특화 매장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유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은 편의점과의 협업이 오프라인 지점 축소에 대한 돌파구의 방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U는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최대 6% 금리의 ‘페퍼스 제휴 적금 with CU’를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5.5%에, 마케팅 수신 동의 시 0.5%의 우대 금리가 적용돼 현재 시중 정기 적금 상품 중 최고 수준의 금리다.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납입 기간은 6개월이다.
BGF리테일 측은 “이번 제휴로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폭넓은 집객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금융사 역시 편의점의 주요 고객인 2030 MZ세대를 대상으로 상품 가입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CU는 향후 은행과 연계한 추가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다양한 제휴를 통해 금융 상품 판매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주 고객층인 2030대들은 재테크 열풍이 일고 있는 만큼 이런 서비스 자체가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남 모씨(여·33)는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편의점은 주변에 많이 있고 이용이 편리하니까 단기로 이용이 가능하면 적극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장인 김 모씨(남·30)도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편이긴 한데 자연스럽게 주 소비자 층인 2030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홍보가 잘 돼야할 것 같다”며 “해당 상품을 이용해볼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업계가 금융권과 협업을 시도하는 일은 이전에도 계속돼 왔다. 편의점 도시락을 사면 주식을 주거나 편의점 내부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식이다.
금융업계는 모바일 뱅킹 이용이 늘면서 고객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편의점과의 협업을 하나의 돌파구로 보고 있다. 실제 코로나 이후 시중 은행들은 오프라인 지점을 많이 줄이고 있는 단계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다양한 형태로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고객에게 편리하고 좋은 방향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찾고 있고 기존의 틀을 깨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편의점과의 협업은 은행 입장에선 점포를 효율화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며 “모바일 뱅킹 등의 비대면 거래가 커지는 가운데 은행권들이 작년까지 점포를 많이 줄였다. 비용이 들어가는 점포 운영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며 “관련 서비스의 유의미한 성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혜택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