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앞서 정부가 파견한 시찰단이 26일 귀국했다. 오염수 방류는 국민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만큼 국회 차원의 빠른 사후보고가 기대됐지만, 여당의 반대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연휴 직후인 30일 전체 회의를 열어 빠르게 시찰단 사후보고를 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이슈가 본인들에게 유리하지 않은 사안인 만큼 최대한 늦추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아들의 졸업식 참석을 위해 지난 24일 출국해 내달 4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간사가 없는 상태에서 회의가 진행되는 것을 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27일 쿠키뉴스가 취재를 종합하면 여야는 후쿠시마 시찰단의 국회 사후보고 일정 및 증인 채택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를 통해 사후보고 절차를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거절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사인이 국민 생명과 건강권에 직결된 만큼 빠른 사후보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절실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당의 요청으로 사전 보고는 약식으로 진행한 만큼 사후보고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당은 강한 난색을 보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이 개인 사정으로 지난 24일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인데 간사 부재중에는 사후보고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윤 간사는 앞서 25일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에도 이 때문에 국회 정무위에 출석하지 않았다.
여야는 증인 출석 명단에서도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다. 야당은 내실 있는 사후보고가 되기 위해서는 유국희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을 포함해 국무조정실장이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여당은 유국희 단장은 출석시키되 국무조정실장 대신 사전보고와 마찬가지로 국무조정실 제1차장을 출석시키자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지난 17일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출국 전 진행된 사전보고 당시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시찰단 명단 공개를 약속했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시찰단은 일본 현지에서 제대로 된 브리핑도 없이 시찰을 진행해 국민 의혹만을 키우고 있다. 시찰단 활동의 철저한 공개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사후보고 통해 국민에게 소상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한홍 의원실에 의원의 출국 및 귀국 일정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 일정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