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연립·다세대주택) 매매·전세거래량이 최근 얼어붙었다. 전세사기가 심각하자 비 아파트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진 양상이다. 거래량이 줄자 휴업하거나 문을 닫는 중개사도 속출하고 있다.
3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서울 빌라·단독주택 거래량은 6840건으로 지난해 동기(1만4175건) 대비 5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성사된 전세거래건수 또한 3만6278건으로 2011년 이후로 가장 적다. 1분기(1~3월) 전세거래건수는 2만6130건으로 지난해 동기(4만1639건) 대비 37.2% 줄었다.
거래가 줄자 중개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공인중개사는 중개 수수료로 생업을 유지하는데, 경색된 시장에선 먹거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휴·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5321곳이다.
협회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개업도 줄었지만 폐업도 느는 추세”라며 “중개업은 가격보다는 거래량에 민감한 업종인데, 거래량이 좀처럼 회복세를 띠지 못해서 폐업한 중개사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까 전세를 계약하려다가도 일단 이사 가지 말고 버텨보자는 분들도 있고 집을 구매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거래량이 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