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 논란에 따라 윤리위 징계 발표 전 최고위원에서 자진 사임한 태영호 의원이 개인 SNS에 다시 글을 올리면서 정치 발언을 재개했다. 북한 전문가로서 면모를 보이기 위해서인지 지난달 31일 북한의 위성 발사 실패의 정치적 의미 등을 설명하면서 말문을 다시 텄다.
태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위성발사 실패는 김정은의 조급증보다 예견치 못한 기술적 실패로 보인다”며 “북한 위성 발사 실패에서 2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위성 발사를 차분히 준비해왔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발사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쉽게 해결한 부분이기에 이를 밝힌 것이라는 설명이다.
태 의원은 “김정은은 2021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군사 정찰위성 성공을 주요 국방계획 중 하나로 제시하고 지난 2년간 새로운 엔진과 연료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 4월에는 대출력 고체연료 다단계 엔진들을 장착한 ‘화성포-18형’시험 발사에서 성공했다”며 “고체연료 ICBM 발사에 성공 후 지난 4월 19일(노동신문 발표) 딸 김주애를 데리고 국가 우주개발국에 나가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제작 완성되었음을 세상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화성포-18형’이 성공했으니 ‘천리마-1형’ 운반체도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고 김정은이 믿었다고 보인다. 그럼에도 김정은은 발사를 앞두고 TF를 구성해 발사준비를 구체적으로 점검하라고 지시했고, 한 달 후 5월 17일 김정은이 다시 딸 김주애를 데리고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TF)를 찾아 마지막 결속 단계를 점검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러한 행보는 “조급함보다는 오히려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혀진다”고 평가했다.
또 태 의원은 “북한이 두 시간 반 만에 발사실패를 곧바로 인정하고 실패 원인까지 내놓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은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와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다’는 엄중한 결함이란 표현을 썼다. 이는 김정은 앞에서 장담했던 부분에 전혀 예견치 못했던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마 북한은 ICBM 발사를 통해 기술적으로 자신 있다고 간주했던 1단계 분리 후 2단계 엔진 시동에서 사고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문제였다면 북한이 조만간 쉽게 해결가능한 부분에서 사고가 났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며 “북한이 이번 실패를 북한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릴지는 아직 두고 보아야 하나. 만일 북한이 오늘(5월 31일) 저녁 TV나 내일 노동신문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실패 사실을 알린다면 다음번 발사 성공에 여전히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북한이 실패했다고 안도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오는 11월 첫 군사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한다. 그러나 운반체는 미국 ‘스페이스X’ 로켓이다. 우리도 앞으로 우리의 운반 로켓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북한은 1일 북한이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