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향해 지속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주말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데 이어 전날엔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선관위의 감사원 조사 거부 등을 비판했다. 전문가는 국민의힘이 선관위에 대한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중도층 의식 및 국정 이슈를 주도하기 위해서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5일 선관위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선관위가 감사원 직무 감찰을 거부한 건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과 같다”며 “하루빨리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 전원이 사퇴해 선관위의 쇄신을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4일 선관위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비판한 바 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선관위가 고용세습을 사과한다고 했지만 이에 따른 후속 조치와 사과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며 “내부에서도 부패 시정을 위해 쉬쉬한 정황이 역력하다. 감사원 감사를 조속히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해당 사안들에 대해 감사원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선관위는 감사원의 직무 감찰을 거부했던 기존 결정과 관련해 금주 중 다시 긴급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국민의힘이 선관위와 관련해 여러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정이 선관위의 악습을 도려내면서 국민에게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중도층에 호소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정이 국정 이슈에 대해 (야당에) 끌려갈 뻔했는데 선관위를 통해 치고 나가고 있다”며 “외교 행보 이후엔 할 만한 게 별로 없었는데 현 상황에서 국정 주도권을 당정이 끌고 갈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