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의 대세였던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인기가 시들고 원도심이 부활하고 있다.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원도심의 가치가 재조명돼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가치가 오르고 있다.
그동안 지방 도시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심의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신도시와 택지지구 조성에 힘을 쏟았다. 세종시나 혁신도시, 대전 도안신도시, 부산 정관신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지방 도시의 주택 수요자들은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도심권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방 택지지구에서 교통시설이나 학교, 편의시설 부족 등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분양한 단지들은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며 좋은 분양 성적을 거뒀다. 지난 1월 GS건설의 '남천자이'는 일반분양 5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065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1순위 평균 53.77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GS건설·SK에코플랜트가 충북 청주에서 선보인 청주 봉명1구역 재건축 단지 ‘청주 SK뷰 자이’ 역시 543세대에 1만 979명이 몰려 평균 20.2대 1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지방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어 도심권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치가 더욱 오르고 있다. 매매 가격 평균 시세도 지역 내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부산 서구의 대신 롯데캐슬의 지난 5월 전용면적 102㎡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3.3㎡당)은 약 1684만원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단지가 위치한 부산 서구 아파트 평균 가격(900만원) 대비 약 87%(784만원) 높은 가격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외 지역은 도시 면적에 비해 인구수가 적어 도심과 거리가 있는 택지지구로 개발을 연계시키기 어렵기에 편의시설 확충이 더딘 경우가 많다”며 “원도심 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은 이미 생활 인프라가 풍부해 지역 내 수요자들은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 분양 시장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