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사고였다”… 등굣길 참변에 촛불 든 동덕여대

“예견된 사고였다”… 등굣길 참변에 촛불 든 동덕여대

동덕여대생 1000여명 추모 촛불

기사승인 2023-06-13 16:12:59
동덕여대 학생 1000여명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 운동장에 모여 추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동덕여자대학교(동덕여대) 학생들이 등교 중 교내 쓰레기를 수거하는 트럭에 치어 사망한 학생 A(21)씨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동덕여대 학생 1000여명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 운동장에 모여 고인을 기렸다. 이어 학생들이 제기해 온 교내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학교의 사과와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학생들은 안타까운 교내 사고가 발생한 것을 ‘예견된 일’이라고 말한다. 주최 측은 “학교에서 안전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막을 수 있었다. 학교는 없었다’ ‘예견된 사고였다. 총장은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학교는 학생들과 소통해 안전 대책 마련하라” “학교의 보여주기식 탁상행정 규탄한다”는 구호도 외쳤다.

고인의 학과 학생회장인 김송이(21)씨는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기자와 학우들이 찾아오는 동안 총장은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다”며 “고인의 죽음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총장 또한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언니는 총학생회 관계자가 대독한 편지로 “학교가 변하려면 학우분들이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종암경찰서와 동덕여대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전 8시50분쯤 교내 언덕길에서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 차에 치였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틀 만인 7일 오후 결국 사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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