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방, 집회 진압에 소방장비 지원 ‘논란’

전남소방, 집회 진압에 소방장비 지원 ‘논란’

임형석 전남도의원, 금속노련 시위 진압에 소방 굴절차 지원 ‘유감’

기사승인 2023-06-14 13:24:17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고공농성장에서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전남소방본부가 사다리차를 지원한 것을 두고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전남경찰청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고공농성장에서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전남소방본부가 사다리차를 지원한 것을 두고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임형석(광양1, 민주) 의원은 지난 1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남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심사에서 소방본부의 무책임한 행정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5월 31일 경찰은 전남소방본부에서 지원받은 굴절차에 올라타 포스코 광양제철소 망루에서 고공농성을 버링던 노조원을 곤봉으로 가격해 진압했고 노조원이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소방기본법’에 의해 소방본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경우는 분명 각종 행사 시 사고에 대비한 활동”이라며 “이는 사고에 대비한 지원이 아니라 경찰과 함께 노조활동을 진압하는데 일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영근 소방본부장은 “공공의 안녕과 공공복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지원활동에 대해 경찰과 최종 협의해 굴절차를 지원했다”며 “적극적으로 노조원을 진압한 것은 아니고 단순 지원이었다”고 답변해 무책임한 답변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임형석 의원은 “소방본부의 예산은 화재 진압이나 구조활동에 쓰일 수 있는 장비구입비 등이 포함돼 있는 것이고 이는 공공복리와 구조활동에 쓰라고 도의회에서 승인하는 것인데 이를 이용해 경찰과 함께 시위를 탄압하는데 도움을 준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문금주 행정부지사는 “소방본부에서 장비를 지원했는지 여부도 최근에야 알았다”며 “이번 사건 지원에 대한 협의가 사전에 이루어진 바가 없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소방본부가 화재나 구급활동 등 일선에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으나 경찰의 공권력 행사 지원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관련 부서들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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