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에너지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와 SMR’ 산업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은 지난 3월 유치한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 이어 경주가 SMR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되면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게 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주제로 한 ‘미지답 경북포럼’이 14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이틀간 펼쳐진다.
‘우리의 미래, 지방에서 답을 찾다’라는 의미의 미지답 포럼은 지방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신설됐다.
이는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도정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날 포럼은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의 ‘SMR 산업생태계 조성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지사를 비롯해 이창윤 과기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등 SMR 관련 산·학·연·관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포럼은 계속해서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의 ‘원자력 글로벌 시장 동향 및 전망’, 김한곤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의 ‘혁신형 SMR 기술개발’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과 함께 자유토론으로 진행됐다.
한편, SMR은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85GW규모, 최대 620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71종의 SMR이 개발 중이며, 우리나라는 2012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한국형 SMR인 SMART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원전에 비해 SMR의 생산비가 아직은 다소 비싸지만, 짧은 건설기간과 금융비용 절감, 향후 개발될 운영·관리 비용 등을 고려하면 발전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오지나 사막, 외딴섬이나 극지 등 전력계통망에서 제외된 지역에 건설이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현재 소형 원전 시장은 진출이 빠른 쪽이 큰 주도권을 가지는 속도전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 “때문에 대형원전 수출 및 운영 노하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좀 더 개발속도를 내줘야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LNG와 석유, 석탄 등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현실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온 세계가 움직이고 있는 지금, 원자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경북이 원자력연구개발과 설계, 운영관리, 해체, 방폐물 관리까지 원자력 전주기가 이뤄지고 있는 곳인 만큼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럼 2일차는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등 현장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