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왜관읍 ‘매원마을’이 전국에서 마을단위 최초로 국가등록문화재에 등록되는 영예를 안았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칠곡 매원마을’에 대해 지난 30일간 예고기간을 거쳐 이날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했다.
경북도는 앞서 지난해 독특한 경관 구성을 보이는 마을 배치와 역사성과 시대성을 갖춘 ‘칠곡 매원마을’을 경북문화재위원회(건축분과 제10차)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했다.
칠곡 매원마을은 17세기 광주이씨(廣州李氏) 석담(石潭) 이윤우(李潤雨, 1569-1634)가 아들 이도장(李道長, 1603-1644)을 데리고 함께 이거(移居)했다.
이 후 이도장의 차남 이원록(李元祿, 1629-1688)이 뿌리를 내려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살고 있는 영남지방의 대표적인 ‘동족(同族)마을’ 중 한 곳이다.
마을 배치는 주산이 되는 뒷산의 낮은 산자락을 따라 좌우로 낮고 길게 펼쳐진 형식의 독특한 구성을 보인다.
이는 후손들이 중앙부 중매(마을 가운데)를 중심으로 동서 방향의 상매(마을 동쪽)와 서매(마을 서쪽)로 분파해 가면서 마을 영역이 좌우로 확대되며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을 주택은 분파 계보, 입향 순서, 신분 관계에 따라 대지 위치와 규모 및 형태, 출입 동선에서 뚜렷한 위계성을 찾아볼 수 있다.
상매와 서매 지역의 주택들 규모와 채의 분화 및 구성, 진입 동선, 좌향 등이 서로 달라 분파 후손 간, 시기별 주거 형태의 차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게 특성이다.
특히 마을 곳곳에는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어 풍수지리적으로 이상적인 주거지(住居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매원마을은 이처럼 400여 년간 근·현대기를 지나오면서 이뤄진 마을 영역의 확장 및 생활방식 등의 변화 속에서 다른 영남지방의 동족마을과 구별되는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앞으로도 지정 문화재의 위상을 높이고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가치 있고 우수한 문화재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