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핵 폐수라고 부르겠다”

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핵 폐수라고 부르겠다”

기사승인 2023-06-17 20:05:5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인천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 참석해 “울산의 민주당 당원이 '핵 오염수'라고 해서 고발당했다 하던데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핵 물질을 싸고돌았던 지하수는 명백하게 핵폐기물로, (이를) '핵 폐수'라고 했으니 제가 고발당할 차례”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지난 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표현한 민주당 울산시당 인사를 고발하겠다고 성명을 내자 이를 비난하는 동시에 여권의 오염수 대응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 편을 들어 일본을 홍보하고, 일본을 비판하는 국민을 사법 조치하겠다고 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정부와) 싸워서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검증단을 보내야 했다”며 안전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렇게 안전하면 ‘너희가 먹어라’ 말해야지, 왜 ‘내가 먹겠다’고 말하나”라고 발언했다. 지난 1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처리돼 안전 기준에 맞는다면 마실 수 있다”고 했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 (오염수를) 매일 1리터,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 없다고 하는 돌팔이 과학자를 불러다 발표하는 게 바로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트리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이만큼 죽였으면 됐고, 이만큼 권력을 남용했으면 됐다"며 "이제 나라와 국민, 미래를 생각해 함께 사는 길을 찾자”고 전했다.

이어 “일본에 핵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덕적 요구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오염수를 투기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덕이 아니라 의무”라며 “대통령은 일본에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규탄대회에는 박광온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가 다수 참석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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