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최근 희망복지지원단이 80여 년간 호적 없이 살아온 서후면 강 모 할머니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새로 등록하고 주민등록증을 신규 발급 신청하며 복지사각지대 발굴·해소에 적극 나섰다.
강 할머니는 은행, 병원, 공적지원금 등 국민으로서 개인의 권리를 누리지 못한 채 80여 년을 불편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인 서후면 명리 이장이 강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의뢰하면서 안동시와 서후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무호적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당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성(姓), 본(本) 및 가족관계등록창설 허가 신청이었다. 시는 수차례에 걸친 상담을 통해 강 할머니의 기억을 되살려 기초를 작성하고 신분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인우보증인을 찾아 대한법률구조공단을 방문해 신청 서류를 안내받고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강 할머니는 올해 4월 가정법원에 성·본 창설허가 서류를 접수하고 관련 기관(경찰서, 민원부서 등)을 방문해 서류를 보완하는 등 행정적 절차를 밟아 이달 8일 주민등록증 발급 신청을 했다.
앞서 시는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되기 전인 4월 선제적으로 사회복지 전산번호를 부여해 생계·의료급여, 기초연금을 다른 사람 명의 통장으로 지원했다.
정진영 안동시 사회복지과장은 “당당하게 이름 걸고 살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한 강 할머니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