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무당층을 겨냥한 ‘제3지대론’이 힘을 받고 있다. 신당 창당 의사를 표명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다. 다만 성공 여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오는 26일 서울 중소중앙기업회 KBIZ홀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 예정이다. 당명은 ‘한국의희망’이다. 당리당략 중심의 기존 정치권 문법과는 다른 정책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양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신당 ‘한국의희망’에 현역 의원 5명 이상이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거대 양당이 “국민의 시각에서 보면 희망이 아닌 절망만 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금태섭 전 의원도 ‘신당 창당’ 청사진을 제시했다. 금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거대 양당’의 폐해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오는 9월 창당에 돌입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며, 구체적인 신당 창당 로드맵도 밝혔다.
정치권 내에서는 제3지대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복수 여론조사에서는 ‘여야 모두를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0~1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률은 26.5%에 달했다. 특히 중도성향(41.9%)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국민 다수가 새로운 세력 등장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방증이다. 총선에 가까워질수록,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의 소구력에 집중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성공 여부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도 포착된다. △대선주자급 인물 부재 △약한 지역적 기반 △다른 정치적 지향점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치적인 연명을 위한 돌파구로서 계획한 신당 창당에 누가 동의를 하겠나”라며 “참신한 인물이 전면에 나서야 무당층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검증받은 인물이 나서지 않는 한,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농후하다”라고 내다봤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