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수감된 부산구치소의 ‘6월 부식물 차림표’가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곳에는 부산 서면 돌려차기 강간 살인미수 사건의 피의자도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무부 교정본부에 따르면 최근 부산구치소는 지난 6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적용되는 6월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를 공개했다. 차림표에 따르는 식사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배식된다.
부식물은 들깨미역국, 쇠고기 떡국, 비엔나 찌개, 돈가스, 만두, 짜장, 카레, 새송이버섯 국, 채소 닭고기 찌개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크림수프, 빵, 샐러드를 비롯해 빙과류(아이스크림), 두유, 요거트 등 간식거리도 제공된다.
해당 식단표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피의자 인권과 관련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온라인에선 “내가 낸 세금이 아깝다” “군대보다 더 잘 나온다” “나보다 더 잘 먹네” “요새 밥값도 비싼데 잘 먹네” “사람 죽여놓고 밥이 입에 들어간다니 기가 막힌다” “피해자 가족은 지옥에 살텐데”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유정은 경찰서 유치장에 있으면서도 밥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지난 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은 불안한 태도와 행동을 보이는 보통 살인 사건 피의자들과 달리 지나치게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체포된 후 유치장에서 엿새를 보내는 동안에도 불편한 기색 없이 하루 세 번 식사를 모두 챙겨 먹고 잠도 잘 잔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