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유출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과 함께 경남지역 내의 소비기반 축소, 성장잠재력 약화 및 복지제도 안정성 저하 등 심각한 지역 경제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본부장 신현열)가 20일 발표한 '경남지역 인구 유출입 특징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에서 유일하게 모든 광역지자체로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다.
경남의 순유출 인구 연령대도 20대에서 10대, 30대, 40대로 확대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40대 이하가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경남의 순유출은 그동안 주로 교육을 사유로 인구 순유출이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최근 들어 직업을 사유로 인구 순유출이 급증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타 지역과 비교해 2022년 중 경남에서 직업을 사유로 하는 20대의 순유출 규모 및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컸으며 교육을 사유로 10-20대의 순유출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경남 인구 순유출이 급증한 배경으로 △주력산업 침체 △수도권 집중 및 확장세 심화 △도내 주요대학의 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로 꼽았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구현회 과장은 "경남의 인구 순유출은 최근 들어 10-20대를 중심으로 직업과 교육을 사유로 가속화되고 있다"며 "규모와 속도면에서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거시적 대응방안과 함께 연령대별·지자체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대응방안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거시적 대응방안으로 조선업을 비롯해 경남 주력산업이 침체기를 극복하고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에서 필요 인력을 적기에 유치하고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환경규제 흐름에 맞고 도내 우수한 환경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관광업을 경남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고, 의과대학 유치와 국립대학교 통합 등으로 도내 대학교의 경쟁력을 높여 20대 이하의 인구 유출압력을 완화하고 타지역에서의 젊은 연령의 인구유입을 유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연령대별 대응방안으로 20대 이하는 교육을 위한 전입을 유도하기 위해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 지원, 새로운 니즈에 부합하는 학교 개발, 의과대학 유치 및 국립대학 통폐합 등을 적극 추진해야 된다고 분석했다.
60대 이상은 자연환경·주택 등의 이유로 창원을 제외한 모든 시군으로 유입이 지속되는 60대 이상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지원, 돌봄 서비스 제공 등 기존 인구정책을 지속 추진하는 가운데 치유산업·복지 서비스업을 육성하고, 40-50대는 40-50대 근로자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남에서 재취업하거나 후임을 양성하며 새로운 경력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된다고 분석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