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하나금융 맑고 신한금융 흐릴 듯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하나금융 맑고 신한금융 흐릴 듯

기사승인 2023-06-27 06:00:05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본점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15%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의 순익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신한·KB·하나·우리)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지배지분 기준)는 9조341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8조9663억원 보다 3751억원(4.18%) 늘어난 실적이다.

금융사별로 보면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8189억원(1Q 1조4976억원, 2Q 예상치 1조3213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뒤이어 신한금융 2조6483억원(1조3880억원, 1조2603억원), 하나금융 2조809억원(1조1022억원, 9787억원), 우리금융 1조7933억원(9137억원, 8796억원) 순이다.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의 순익 증가는 하나금융이 견인했다. 하나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6.98% 증가할 전망이다. KB금융 순익 증가 예상치는 2.21%, 우리금융은 1.78% 수준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2.7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KB금융에 순익 기준으로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신한금융은 2분기에도 판세 뒤집기에 어려운 모습이다. 우리금융도 하나금융과의 수익 격차가 1분기 1885억원에서 2분기 3000억원 가까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1분기 4위 자리마저 NH농협금융지주에 내줬던 만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과 우리금융이 당장 집중해야 할 과제로는 각각 대손비용 관리와 비이자이익 확대가 꼽힌다. 신한금융의 올해 1분기 경상 대손비용률(0.29%)은 지난해 1분기(0.18%) 보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그룹 수익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신한카드의 건전성 관리가 강조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특성상 카드 부문의 건전성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이뤄졌던 개인 워크아웃 증가 유인과 카드사의 한도 관리 강화 등으로 카드 업종 연체율이 올해 1분기까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확대가 절실하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사업 포트폴리오에 증권사가 빠져 있다.

백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수익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는 것은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이라며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이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주사 전환 이래 다른 은행 대비 비은행 이익 기여도 갭을 줄여나가고 있다”면서도 “긴 호흡으로 증권사 인수·합병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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