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초고난도 문항(킬러문항)을 없애는 ‘사교육 경감 대책’에도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8학군 집값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 지역은 학군 외에도 교통, 편의시설, 직주근접성 등에서도 부동산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세 가격엔 다소 조정이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거주자들은 교육여건이 안 좋아진다고 떠나지 않는다”며 “커뮤니티나 인프라 등에서 강남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전세시장에는 다소 변동을 줄 수 있으나 매매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매시장은 교육여건 이외에도 다른 주거 프리미엄이 작용할 수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의 학군 수요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학군 외 자산으로서의 가치나 생활 편의시설, 자족 기능 갖춰 매매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시적으로 진학 시점에만 들어와서 살다가 나가는 수요가 있으니 임대료에는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학군지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강북은 학교가 점점 줄고 있지만 강남은 보금자리 지역으로 풍문고와 송파로 덕수고가 이사 왔다”며 “결국 학교도 병원도 사람이 많은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구가 줄어 학군의 중요성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군이 더 중요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투자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저출산으로 갈수록 오히려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