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예금자, 은행 ‘VIP’ 논란...지점장 응대 받으려면

1억 예금자, 은행 ‘VIP’ 논란...지점장 응대 받으려면

1억 예금자, 은행 지점잠 미응대에 불만 드러내
온라인, 예금 부족하다 VS 지점장 대응 문제
은행권, 1억원 이상 예금자 많이 늘었다 반응

기사승인 2023-06-30 06:00:12
기사 내용과 무관, 은행 창구 모습.   쿠키뉴스DB

온라인에서 은행 VIP(Very Important Person, 주요 고객) 논란이 뜨겁다. 한 은행 이용자가 1억원을 예금하기 위해 은행에 방문했다가 푸대접을 받았다는 글이 이슈가 되면서 은행 VIP 기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지점에 따라 대응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은행 고객응대와 관련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오늘 1억 정기예금하러 갔었어요’ 라는 제목으로 은행에 예금하러 다녀온 경험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저축은행에 넣어 두었던 거 좀 걱정스러워 은행으로 가져갔다”면서 “금리 물어보려고 전날 전화했을 때 진짜 간도 쓸개도 빼줄듯 친절했던 은행 지점장이 날 보더니 가져간 1억원 외에는 돈도 없어 보이는지 담당 CE랑 처리하게 해준다더니 그냥 텔러에게 처리하라고 맡기고는 사라져 코끝도 안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엄청 가난해 보였나 보다 더이상 돈 안 나올 것 같았는지”라며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은행 지점의 고객응대에 불만을 드러낸 이용자는 해당 지점잠과 은행 콜센터에서 연결해 준 것으로 설명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예금 1억원으로는 은행에서 지점장 응대를 받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 이었다. 

게시글의 댓글을 보면 “10억도 아니고 1억 예금에 왠 지점장?, 1억 저축은행에서 만기 인출할 때 그곳에서 돈 빼가지 말라고 울면서 잡던가요?”, “현금1억 예금하는데 지점장이 처리해 주길 바라는 게 오버에요”, “1억으로 지점장이 일처리하면 그쪽은 지점장 혼자 일해야 해요, 텔러 컴퓨터 지점장이 못 만져요” 등 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해당 지점의 지점장 대응이 미흡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댓글에서는 “우체국에 1억 예금했더니 명절마다 동네 우체국장 명의로 도시락김 한 통씩 옵니다”, “1억 예치하면 ‘갑자기 VIP실로 언제든지 오세요’, ‘커피 마시러 들르세요’ 소리 들어요, 언니들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인사하구요”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은행권에서는 지점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고객 응대가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 강남 지점과 강북 지점이 다르고, 서울 지점과 지방 지점 대응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서울 기준으로 놓고 보면 1억원 예금자가 최근 많이 늘어 지점장 응대를 받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 은행원은 “고액 예금자가 지점을 방문하면 지점장이 나와 인사도하고 응대하는데 요즘 1억원 정도는 예금주 혼자 창구에서 처리하고 간다”며 “1억원 규모의 예금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1억원 초과 계좌는 2016년 말 75만4000계좌에서 지난해 6월 말 109만계좌로 증가했다. 계좌에 담긴 금액도 603조원에서 988조원까지 불어났다. 10억원이 넘어가는 고액 예금만 구분해도 같은 기간 6만계좌에서 9만4000계좌로 늘었다.    

또 다른 은행원 역시 “1억원 예금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지점장이 응대에 나서기는 좀 적은 편”이라며 “결국 지점 수익과 관련이 있는데 지점 수익이 낮은 지방 지점 같은 경우 지점장이 응대에 나설 수도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은행권에서는 보통 고액 금융자산가의 기준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를 ‘부자’,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 보유자를 ‘대중부유층’, 금융자산 1억원 미만 보유자를 ‘일반 대중’으로 구분한 바 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1억원 예금이면 지점에 설치된 VIP라운지 이용에는 무리가 없다고 설명한다. VIP라운지에서는 주로 고액 예금처리가 가능하며, 담당 직원이 배정돼 예금 이후에도 후속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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