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대곡~부천 소사 복선전철(대곡소사선) 개통식에 야당 인사 배제 논란이 일었다. 경기지역 전철 개통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고양, 부천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까지 모두 개통식에 초청받지 못했다. 민주당 측은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한 사안”이라며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양시 을을 지역구로 둔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30일 당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토위원장에게도 부탁한다. 상임위에서 국토위원이 어제 밤에 연락받았다면 왜 야당 의원에게는 연락을 안 했는지, 이런 부분을 따져 묻고 강하게 사전선거운동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중립 의무 위반이자 총선 개입이라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한 의원은 “초기에 대통령 행사로 진행하겠다고 해서 의원들이 전부 개인정보를 대통령 비서실로 넘겼다. 넘겼는데 초대한 당일 저녁 갑자기 ‘민주당 의원들은 오지마라’라고 통보가 왔다”며 “어제 마침 국토위가 열려서 심상정 의원과 제가 이 부분 문제제기 했다. 국토부에서 나오는 입장은 사무관 실무적 착오라는데 착오가 일어나려면 초대조차도 오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2001년 김대정 정부에서 이 전체 광역교통 대체 일환으로 대곡소사선이 기획된 건데 행사장에서 그 내용이 다 빠졌다”며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왜 행사장에 왔나. 민주당 의원은 다 빠지라고 하고 부천, 고양시 모든 여당 당협위원장은 초대했다. 여당 국토위원들도 모두 참석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왜 이 행사를 주관하면서 민주당 의원 제외했냐”며 “민주당과 정의당 모두 총 8명 의원 제외하고 국민의힘 당 행사 됐다. 거기에 대통령까지 참석했으니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고양갑)은 원희룡 국토부장관에게 “(개통식에) 초청받은 다음 날 (국토부에게서)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뿐만 아니라 경기도지사도 못 오게 하고, 고양을, 부천지역 의원들도 전부 못 오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경우를 처음 겪는다”고 했다. 한 의원 역시 “확인해보니 국토부 직원으로부터 대통령 경호실 측에서 ‘취소하라’는 통보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통령실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원희룡 장관은 구체적 경위에 대해 “실무 부서의 자세한 보고를 못 받아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바로잡는 게 중요하지 이것 저것 따질 게 뭐가 있겠냐. 어깨띠를 매고 환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