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韓과 추가 분석”… 대외 설득 나선 日, 한일 회담 추진

IAEA “韓과 추가 분석”… 대외 설득 나선 日, 한일 회담 추진

IAEA “추가 분석 보고서, 하반기 내 발표”
일본 언론 “"기시다, 다음주 한일 회담 추진…오염수 이해 구하기로"

기사승인 2023-07-06 07:13:59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보관돼있는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샘플의 추가 분석을 한국과 공동진행하고, 올해 하반기 내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IAEA 최종보고서로 오염수 방류의 절차적 정당성을 얻은 일본 정부는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다음 달 방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가운데 보고서를 근거로 현지 어민과 주변국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IAEA가 발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내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 샘플에 대한 2·3차 분석 작업은 IAEA 산하 방사화학연구소(TERC)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수행한다.

IAEA는 앞서 오염수 샘플에 대한 1차 분석 작업을 벌였다. 당시 1차 분석에는 TERC 등 IAEA 산하 연구소 3곳과 한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 4개국의 연구시설 등이 참여했다. 도쿄전력이 분석한 오염수와 같은 시료를 다른 연구시설에서 분석해 결과를 서로 비교하는 실험실 간 비교 분석 방식(ILC)이 활용됐다.

1차 분석에서 IAEA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로 삼중수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고, 그 후 해양 방출하면 해양 동식물에 대한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IAEA는 지난해 10월 ALPS 내 샘플이 추가 수집된데 따라 2·3차 분석도 시행하기로 했다. 추가 분석은 TERC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알메라 연구소가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두 기관은 ALPS 처리수가 저장된 서로 다른 두 탱크에서 각각 채취한 오염수 샘플군을 전달받은 바 있다. IAEA는 분석 결과를 포함한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쓰나미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방사성 오염수를 ALPS로 정화 처리해 올해 여름 방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ALPS를 통해 오염수에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정화한 뒤, APLS로 없앨 수 없는 삼중수소는 100~400배의 바닷물로 희석해 해안에서 1㎞ 떨어진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IAEA의 최종보고서 공개된 이후 일본 정부는 8월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한 조율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게이)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8월 방류 개시 가능성에 관한 보도에 대해 “방류 시기는 올해 봄부터 여름이라는 방침에 변경이 없다”며 “구체적인 방류 시기는 안전성 확보와 풍평피해 대책 상황을 정부 전체가 확인해 판단하겠다”고 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도 이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오는 7일 도쿄전력에 설비 합격을 의미하는 ‘(검사) 종료증’을 교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전까지 IAEA 보고서를 근거로 국내외 여론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별도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을 만나 원전 처리수(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안전성과 감시 체제 등을 직접 설명해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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