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노조 “신한은행, 조선대 주거래은행 자격 없어”

광주은행 노조 “신한은행, 조선대 주거래은행 자격 없어”

기사승인 2023-07-07 15:41:14
광주은행이 조선대학교 주거래은행에서 탈락한 것을 놓고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7일 성명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은행 제공

JB광주은행 노동조합이 “우선협상 대상자인 신한은행은 조선대 주거래은행 신청 자격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은행 노조는 7일 성명을 통해 “조선대가 공개경쟁입찰을 핑계 삼아 50여년간 유지해 온 지역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무시하고 지역 인재 양성과 상생을 저버리며 돈을 선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이번 공개 입찰의 세 가지 문제점으로 △주거래은행 사업자 지정 신청 자격 적정성 문제 △불합리한 평가항목 및 배점 △과당경쟁 방지 금융노사TF 합의 무시를 꼽았다.

노조는 “조선대 주거래은행 사업자 신청 자격에는 ‘은행법에 따른 금융기관으로 금고 업무수행에 있어 공동도급 및 하도급은 허용하지 않음’으로 명시되어 있다”면서 “신한은행은 신용카드업을 겸업으로 수행하지 않아 주거래은행 업무 중 카드 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능력이 없으며, 카드 업무는 제3자에게 위탁할 수 밖에 없는바 사실상 하도급에 해당돼 주거래 은행 신청 자격 상실 요건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가항목 및 배점에 지방은행이 유리한 항목인 지역사회 기여 실적은 통째로 삭제돼 있으며, 돈과 관련된 정성평가 비중이 무려 54점(협력사업 30점)으로 돈 많이 주는 은행을 선정하겠다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평가기준(순위간 편차 등) 및 심의위원 선정 기준이 불명확한 점은 공개입찰경쟁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고 밝혔다.

광주은행 노조는 “이번 입찰은 ‘과당경쟁 방지 금융노사 TF 합의 무시’”라며 “2018년 과당경쟁 금융노사 TF를 통해 기관고객 유치를 위한 과도한 입찰경쟁을 자제키로하고. 이를 개선하기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은 ’쩐의 전쟁‘을 시작으로 지방 금융기관의 영업권을 침범하고 과당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조선대는 지방대 살리기, 지방대 활성화 사업 등 교육부로부터 사업비를 따내기 위해 지방을 강조했지만, 정작 지방 금융권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는 이중잣대의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민영돈 총장은 지역과 공생하고 공유가치를 창출한다는 취임사가 무색할 만큼 공생을 파괴한 주범으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노조는 “당행 직원 중 조선대 졸업생은 426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26%이며, 최근 10년간 당행 인턴 채용 인원 1671명 중 839명이 조선대 인턴으로 전체 비율의 50% 이상”이라면서 “50여년간 유지해 온 광주은행과의 신뢰관계가 결국 돈으로 인해 파탄 난 것에 대해 유감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영진에게 주거래은행 선정 가처분 신청을 강력히 요청하고, 지역 금융계를 무시한 행태에 대해서는 끝까지 대응할 예정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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