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재건은 한국과 폴란드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으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순방 마지막 날인 14일 윤 대통령은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폴란드 우크라 재건 사업 협력과 이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서 전후복구 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은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한 많은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그간 양국간 경제협력 과정을 언급하며 향후 협력 방향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은 2016년 이후 연 평균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치인 90억 불에 이르렀다. 이러한 추세라면 2030년에는 300억 불을 넘을 것이 기대된다”며 “특히 작년에 폴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이 이뤄지고 원전 협력 LOI(투자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성과가 창출되면서 양국 경제협력은 또다른 전기를 맞이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배터리 등 분야의 양국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항공·우주·스마트공장·친환경에너지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방산·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 의지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전후 복구사업 참여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왔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함께 파트너로 참여해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저는 이번 순방에 동행한 한국의 대표적인 건설, 인프라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및 공급망 위기 등 글로벌 과제도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를 위한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후변화, 에너지안보 위기, 공급망 불안, 국제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이러한 도전들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 간에 긴밀한 공조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폴란드의 에너지정책 2040은 원전건설, 수소경제 구축 등 한국과 유사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과 함께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무한한 협력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도전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의 긴밀한 공조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원전과 에너지 분야 등 두 나라의 협력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포럼에는 이번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을 포함해 한국과 폴란드의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기관간 협력 행보도 이어져 배터리·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11건, 원전·수소·친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13건, 금융·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 9건 등 총 33건의 MOU(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정부는 MOU가 구체적인 성과로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