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17일 ‘신한카드 욜로 테이스티’ 계열 카드(YOLO Tasty, 알라딘 YOLO Tasty, EDIYA Tasty) 갱신 및 발급을 오는 21일 오후 5시부터 중단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발급 중단 이후에도 기존 카드 분실, 훼손 등에 따른 재발급은 가능하다. 단, 재발급 시 기존 소지 카드 유효기간 연장은 기존과 동일하다.
욜로 테이스티 카드는 지난 2015년 10월15일 2030세대 특화를 내세워 출시됐다. 2030세대가 많이 찾는 SPA 브랜드(H&M·유니클로·자라) 10%, 온라인·소셜 커머스(쿠팡·티켓몬스터·위메프) 10%, CGV 영화 예매시 5000원 할인, 택시 10%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해당 카드가 ‘상테크’(상품권을 이용해 생활비를 절약하거나 차액을 얻는 재테크) 카드로 인기를 끌자 신한카드가 단종을 결정한 게 아니냐는 게 대다수 소비자 의견이다. 욜로 테이스티 카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권을 구매하고,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월 최대 3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입소문을 탔다.
지난달 신한카드는 이미 단종한 카드의 혜택까지 줄이려다 역풍을 맞았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2일 ‘더모아카드’ 등 개인 신용카드의 통신·도시가스 요금 분할결제를 7월1일부터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더모아카드는 2020년 11월 출시 이후 분할결제 등을 이용해 적립금을 최대한 받는 방법으로 이른바 ‘짠테크족’에게 인기를 끌었다. 뿔난 소비자의 금융감독원 민원 접수에 결국 신한카드는 분할결제 제한을 보류키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더모아카드는 일부 고객의 비정상 결제가 많았던 이슈가 있었지만 욜로 테이스티 카드는 이와 무관하다”면서 “인기 없는 카드는 정리를 하고,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8개 전업카드사(신한, KB,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 BC)가 지난 1월~6월 말까지 신규 가입을 중단한 카드는 신용카드 139개, 체크카드 20개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단종 상품 수(신용카드 79개·체크카드 37개)를 훌쩍 넘는다. 신한카드 ‘더 레이디 클래식’, KB국민카드 ‘탄탄대로’ 시리즈, 롯데카드 ‘인터파크·벨리곰 카드’, 현대카드 ‘제로 모바일 에디션2’ 등이 최근 단종 수순을 밟았다.카드사는 업계 환경 악화를 이유로 든다. 조달 비용이 오르고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도 지난 14년간 14차례 인하됐다. 알짜카드 단종, 무이자할부 기간 단축 등 소비자 혜택 축소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기존 카드 혜택 축소보다 발급 중단이 카드사 입장에서는 간편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카드사가 기존 상품 부가 서비스를 축소하려면 가입자에게 변경 내용을 최소 6개월 전 사전에 고지하고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카드 발급 중단은 이런 의무가 없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