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골프’ 논란으로 인해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발언권은 정지되지 않았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 직후인 지난 26일 밤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꿈’에 올라온 “이제 국민의힘에는 지지하고 싶은 정상적인 정치인이 한 명도 없다”는 게시글에 “발언권은 정지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중앙 정치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홍 시장은 “등에 자꾸 칼 꽂는 저 배신자들을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게시글에 “한두 번도 아닌데 뭘 그리 신경 쓰십니까”, “국민의힘 더이상 지지하고 싶지 않다”는 게시글에 “상관없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윤리위원 만장일치로 홍 시장 징계를 결정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은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지내는 등 국민의힘의 중요 정치지도자로서 더 엄격한 윤리기준을 지켜야 한다”며 “차기 대선에서도 당내 유력한 후보로서 국민은 그의 언행과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그 개인뿐 아니라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함께 평가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 윤리위 징계 결정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 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썼다. 이어 “더이상 갈등이 증폭되고 재생산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나는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