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청년 공무원으로 구성한 벤처조직을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청년공무원들을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서 해방시키고 기획과 실행력을 겸비한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성장시킨다는 취지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벤처기업처럼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정책을 연구하고 추진하는 7급 이하 3~4명의 청년공무원들로만 구성된 ‘지방시대 청년공무원 아이디어벤처’를 운영한다.
이번 조직은 올 초 청년공무원들이 삼삼오오 팀을 꾸려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벤처 공모에 지원한 것이 시발점이다.
당시 청년공무원들은 21개 76명이 그룹을 형성해 응모했으며, 두 번의 발표대회를 거쳐 지난 6월 29일 ‘호호메이커즈’팀이 최종 1위를 차지했다.
‘호호메이커즈’팀은 우동엽(99년생), 김혜인(95년생), 류소해(98년생)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모두 공무원 경력이 5년 이하인 신규공무원이며, 평균나이는 26.3세다.
이들은 앞으로 3개월간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벤처로서 독자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첫 프로젝트는 다문화 사회로 이행을 위해 농촌의 폐교를 외국인근로자 숙소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외국인들의 지역사회 정착과 융화를 위해 일자리 매칭, 음식문화 공유 등 다문화 프로그램을 실행하게 된다.
막내인 우동엽 주무관은 “공무원이 벤처기업처럼 일할 기회가 있을 줄은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인 만큼 의욕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강상기 경북도 정책기획관은 “직업적인 안정성만으로 공직의 매력을 어필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아이디어벤처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