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은 KB…4대금융 상반기 성적표

‘리딩금융’은 KB…4대금융 상반기 성적표

KB금융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9967억원…사상 최대실적
‘대손충당금·이자마진’에 발목잡힌 신한금융…전년比 2.1%↓
‘2조클럽’ 입성한 하나금융…비이자·기업대출 전략 적중
나홀로 ‘두자릿수’ 뒷걸음질…우리금융 전년比 16.6%↓

기사승인 2023-07-28 18:15:22
각사 제공.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부동산PF 부실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함에도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이 9조원을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세부적인 성적표를 보면 실적 부문에서 ‘희비’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KB금융그룹 제공.

4대 금융 순이익 9조…‘리딩금융’은 KB금융 차지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총 순이익은 9조1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상반기(8조8422억원)보다 3.8% 늘어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증가율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4%였는데 이를 웃돈 셈이다.

이 중 가장 실적이 뛰어난 ‘리딩금융’의 자리는 KB금융이 차지했다.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2%(3262억원) 늘었다. 이 역시 KB금융의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는데 이 역시 분기 기준 최대치다.

그룹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7590억원으로 그룹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2분기 여신성장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6.7% 증가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전입 기조로 0.59%를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195억원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과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39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2위 자리한 신한금융…영업이익 늘었지만 ‘대손충당금·이자마진’ 발목

2위에 머무른 신한금융의 경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2.1% 소폭 감소한 2조6262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1조2975억원 대비 4.6% 감소한 1조2383억원이다. 전분기 1조3880억원과 비교하면 10.8% 감소한 수치다.

KB금융과 신한금융과의 실적 격차 확대는 최대 계열사인 은행에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1조85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1321억원) 증가한 반면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1조6805억원으로 0.1%(25억원) 감소했다. 

이는 수익성 지표의 차이에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말에 1.83%를 기록한 반면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4%를 기록해 두 은행의 차이는 0.19%p 벌어졌다.

또한 대손충당금도 신한금융의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95억원, 전년 동기 6018억원 대비 67.8%나 증가했다.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충당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상반기 누적 기준 대손비용률은 0.53%, 추가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0.35%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2조클럽’ 입성한 하나금융…비이자·기업대출 전략 적중

하나금융지주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2조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의 연결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9187억원으로 전년동기(8213억원)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4조4072억원)과 수수료이익(9169억원)을 합한 상반기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63억원) 증가한 5조324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4%p 하락한 1.84%를 기록했지만, KB(1.83%), 신한(1.6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호실적에 도움을 줬다.

하나금융의 호실적은 비이자이익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6.5% 증가한 1조370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에서는 그룹 내 매매평가익 증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의 매매평가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14억원 증가한 7508억원이다.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된 효과다. 

충당금전입액은 7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 증가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적립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나홀로 ‘두자릿수’ 뒷걸음질…우리금융 비이자이익 감소 뼈아파

우리금융의 경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두자릿 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받아드는 반기 성적표라 임 회장의 입맛이 쓰게 됐다.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7%(2233억원)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62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6% 줄었다. 이는 NH농협금융그룹(상반기 1조7058억원, 2분기 7587억원)보다 낮다. 

우리금융 실적 하락은 다양하다. 이 중 가장 큰 요인은 그룹 비이자이익 감소다. 상반기 61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대손비용 적립도 상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은 261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 KB금융 6682억원, 신한금융 4610억원, 하나금융 3430억원보다 적은 규모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충당금을 더 쌓을 것을 주문하면서 상반기 대손비용은 전년동기대비 64.5% 증가한 8178억원으로 부풀었다.

우리금융의 전체 수익의 약 80%를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실적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47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819억원, 7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8.7%, 43.2% 줄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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