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주·김유진 ‘스타2’ 한중전 최종 승리…“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WCG]

조성주·김유진 ‘스타2’ 한중전 최종 승리…“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WCG]

기사승인 2023-07-28 18:59:57
‘마루’ 조성주와 ‘올리베이라’ 리페이난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WCG

‘마루’ 조성주와 ‘에스오에스’ 김유진이 28일 ‘스타크래프트 2’ 한중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조성주와 김유진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WCG 2023 BUSAN’의 ‘WCG 라이벌즈’에서 중국의 ‘올리베이라’ 리페이난, ‘맥세드’ 후시앙과 대결해 매치 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경기는 조성주와 리페이난, 김유진과 후시앙의 1대 1 대결에 이어 2대 2 팀 대결까지 총 세 번 진행됐다. 각 경기는 3판 2선승제로 구성됐다.

리페이난과의 1대 1 대결에 돌입한 조성주는 1세트 초반 ‘사신’을 통한 치고 빠지기 플레이를 통해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리페이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의료선’을 통해 다수의 ‘해병’을 조성주의 본진에 드랍하며 큰 피해를 입혔다. 이 기세를 몰아 리페이난은 트리플을 먹었다. 조성주는 불리한 와중에도 상대의 움직임과 경로를 파악하며 유닛을 잘라먹는 등 최선을 다했으나, 리페이난이 해병 40기 정도 앞선 타이밍에 밀고 들어가면서 GG를 받아냈다.

2세트는 전진 병영을 선택한 조성주가 앞서나갔다. 그는 4기의 사신을 통해 상대 보급소 2개를 부수며 기분 좋게 게임을 시작했다. 이어 상대가 주춤한 틈을 타 4가스를 빠르게 채취하고 앞마당을 먼저 먹으며 초중반 타이밍을 잡았다. 이때 조성주는 상대 ‘밤까마귀’를 다 잡아내며 앞마당을 압박했다. 상대가 후퇴하자 앞마당을 공격, 압도적 차이를 바탕으로 GG를 받아냈다.

3세트는 초반부터 리페이난이 사신을 활용, 신들린 컨트롤을 보여주며 조성주의 보급고를 부수고 본진에 침투했다. 조성주는 아직 의료선과 ‘사이클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 리페이난은 컨트롤과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조성주의 유닛들을 빠르게 녹여나갔다. 조성주는 모든 공격 유닛을 잃고 GG를 칠 수 밖에 없었다.

해설진들이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WCG

조성주가 패배한 이상 김유진이 희망이 됐다. 1경기가 테-테(테란 대 테란)전이었던 것에 비해 2경기는 프-프(프로토스 대 프로토스)전으로 진행됐다.

1세트 초반 김유진은 ‘추적자’ 컨트롤을 바탕으로 상대 유닛을 처단하며 인구수 우위를 가져갔다. 이어 ‘사도’를 활용해 상대방의 빌드를 확인하고 상대 일꾼을 공격, 최적화를 망가뜨리며 상대의 자원을 낭비시켰다. 김유진은 상대 안마당을 압박, 체력이 적은 추적자를 적극 노려 우위를 유지했다. 2차 병력인 사도는 다시 한 번 상대 본진으로 진입해 일꾼을 잡았다. 이어 언덕 위 ‘옵저버’를 활용하며 상대 본대에 합류중인 ‘불멸자’도 잡아냈다. 후시앙은 보호막 충전소를 건설하며 앞마당 방어를 시도했지만 두 방향에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진격하는 김유진을 막아내진 못했다.

2세트는 두 선수의 빌드가 갈렸다. 김유진은 초반 사도를 활용했고 후시앙은 추적자를 선택했다. 하지만 김유진의 초반 사도 압박은 본진을 잘 틀어막은 후시앙의 플레이에 실패로 돌아갔다. 반면 후시앙은 2기의 ‘예언자’를 통해 김유진의 일꾼을 다수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김유진은 ‘탐사정’을 계속 찍어주며 운영을 시도했으나, 후시앙은 ‘차원 분광기’와 예언자를 활용해 김유진의 병력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상대적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후시앙은 게임 후반 한타에서 추적자 컨트롤을 통해 김유진의 ‘거신’과 불멸자를 먼저 잡아내는 데 성공, 전력차이를 보이며 GG를 받아냈다.

3세트는 김유진의 ‘불사조’ 컨트롤이 빛났다. 예언자까지 활용하며 상대 일꾼을 잡아낸 김유진은 이후 ‘집정관’ 테크를 탔다. 인구수는 두 선수 모두 비슷했지만 김유진은 더욱 양질의 유닛을 가져가며 병력의 조합 차이를 이끌어냈다. 자잘한 교전을 통해 상대 유닛을 지속적으로 줄여준 김유진은 중원에서의 한타에서 상대 병력을 밀어내고 인구수 차이 40을 만들어냈다. 지속되는 교전 속 유닛을 계속 잃은 후시앙은 인구수가 2배 차이나는 시점에 GG를 쳤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모습. WCG

이제는 매치 스코어 1대 1 상황, 곧장 팀 경기가 이어졌다.

1세트는 양 팀은 관문과 병영을 이용해 함께 커다란 입구를 틈새 없이 막았다. 막힌 입구 탓에 양 팀은 예언자와 불사조, 사신과 ‘화염차’를 통한 견제를 정신없이 나눴다. 한 쪽이 공격받는데 다른 한 쪽에서도 공격이 몰려오는 상황. 관전 카메라는 정신없이 움직였다. 게임은 지속전인 교전 속에 중반으로 흘러갔다. 조성주는 ‘전투순양함’을 통해 리페이난의 ‘전차’를 줄이고 상대 팀의 멀티를 견제하려 노력했지만 중국 쪽의 견제가 더 매서웠다. 이로 인해 인구수는 상당히 차이나는 상황. 전투순양함과 ‘우주모함’을 계속 잃은 한국은 중국의 ‘폭풍함’ 견제와 전투순양함의 공격에 맵 구석까지 밀려났다. ‘모선’과 폭풍함을 잃은 김유진. 조성주에게는 11기의 전투순양함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천하의 조성주라도 2대 1을 이겨낼수는 없다. 한국은 모든 병력을 잃고 GG를 치고 만다. 해설자들은 한국의 두 선수 모두 고가의 유닛을 무리하게 뽑아내다가 수비에 집중하게 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2세트, 리페이난은 2병영 사신 체제를 선택하며 경기를 빨리 끝내려 했다. 반면 한국은 조성주가 지상전을 치르고 김유진이 제공권을 잡으며 상대의 견제를 막아냈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진 한국은 자잘한 교전을 통해 중국의 힘을 빼줬다. 중국은 인구수가 많은 타이밍을 잡고 밀어붙였지만, 김유진의 불사조와 조성주의 지상군의 합세 속에 밀려나고 말았다. 양 팀은 서로의 본진에 폭탄 드랍을 진행했다. 한국은 충분히 피해를 주고 빠진 반면, 중국은 의료선이 불사조에 막혀 모든 병력을 잃는다. 한국은 전차 숫자 우위를 바탕으로 전면공격에 나서지만, 상대의 폭풍에 적절히 산개하지 못하면서 후퇴한다. 한국의 수비 타이밍. 김유진의 힘이 많이 약해진 시점이라 이 때만 버티면 기회가 있는 상황이었다. 자잘한 교전과 폭탄 드랍까지 견대낸 한국은 인구수를 회복하고 조합의 우위를 살려 상대 본진을 공격했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거신을 해병으로 잘라내는 폼을 보여주며 한국의 멀티까지 날려버렸다. 김유진의 병력은 다시 약해지고, 조성주는 ‘유령’ 위주의 병력을 통해 2대 1 싸움에서 처절하게 싸웠다. 중국은 마지막 한타에서 조성주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GG를 친다.

3세트 맵은 본진이 나뉘어 있는 형태였다. 여러 방향으로 공격할 수 있고, 공격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양 팀은 이 맵의 특성을 생각해 조금 더 안전한 빌드와 정찰을 중시하는 플레이를 했다. 초반에는 한국이 웃었다. 사도와 화염차를 이용한 견제에 성공한 한국은 상대가 밤까마귀 등을 찍지 못하고 의료선을 찍게 했다. 그 사이 한국의 ‘암흑 기사’가 상대 본진에 침투했다. 하지만 중국도 한국의 약점을 정확히 노렸다. 김유진의 본진 입구를 막은 관문으로 인해 조성주가 도와주지 못하는 틈을 타 폭탄 드랍을 한 것. 가까스로 막아낸 한국은 암흑 기사를 활용해 중국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한때 양 팀 테란의 인구수는 4배 차이가 날 정도로 견제는 성공적이었다. 인구수 우위를 가져간 조성주는 2대 1도 가능한 상태였다. 곧장 승리를 향해 진군한 조성주는 교전이 시작도 되지 전에 중국의 GG를 받아냈다.

경기를 치르고 있는 조성주. WCG

경기 후 조성주는 “첫 경기 지고 ‘오늘 안 되겠구나’ 했다. 김유진의 경기를 박수치며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김유진은 “앞선 경기에서 조성주가 졌다 보니 여러 번 생각하며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오랜만에 팬 분들 앞에서 경기해서 좋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부산=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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