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기념 특별전

국립전주박물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기념 특별전

8월 1일부터 ‘아주 특별한 순간-그림으로 만나다’ 전시회

기사승인 2023-07-31 13:14:54

국립전주박물관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를 기념하는 특별전 ‘아주 특별한 순간-그림으로 남기다’를 8월 1일 개막해 10월 29일까지 전시한다. 

전시품은 특별한 만남, 자연, 행사라는 주제로 채용신의 <평생도> 등 31건 83점을 선보인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적인 야영 축제 활동으로,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대회가 열린 후 32년 만에 두 번째로 전북 부안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특별한 만남, 자연, 행사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1부에는 아주 특별한 만남을 주제로, 자유롭고 사적인 모임을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아집(雅集)’, ‘아회(雅會)’라는 이름으로 취미를 공유하거나 소소한 일상을 함께 즐겼던 문화가 있었다. 조선 후기에 중인들이 인왕산 자락의 계곡에서 시사(詩社)를 연 일이나, 관료들이 남산에서 계회(契會)를 가진 일들은 많은 그림과 기록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서직수(徐直修·1735~1811)는 붓이나 책 등 평소에 애호했던 물건 등을 빗대어 벗으로 칭하고 그림 속에서 그들과 만나는 상상의 순간을 그리게 했다. 어느 날 경치 좋은 곳에서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이인문(李寅文·1745~1821)은 <누각아집도>를 그리고 누가 모였는지 모여서 무엇을 했는지 글과 함께 남겼다. 
 
2부에는 특별한 자연으로 기억되는 곳을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경치를 그린 그림 속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연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강세황(姜世晃·1713~1791)은 아들이 회양 부사로 부임하자, 아들을 따라 가는 길에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있던 피금정(披襟亭) 찾아 그림으로 남겼다. 멋진 풍경 속에는 강세황과 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때 강렬한 인상은 15년 전 지인과 함께 구경했던 금강산 구룡폭을 떠올리며 기억을 더듬어 다시 그렸다. 그렇게 함께 했던 순간은 그림을 통해 영원히 남았다.

서원아집도
 
3부에서는 특별한 행사를 기록한 궁중기록화와 주문해 그려 받은 근대기 초상화들이 전시된다. 사진기가 없던 시절, 그림은 국가적 경사와 집안의 중요한 기념일을 담아 후세에 전하는 역할을 했다
왕세자가 탄생해 스승과 상견례하고 성균관에 입학하는 등 왕실에서 진행된 왕세자의 성장 과정도 그림으로 남았다.  
특히 <평안감사향연도>는 250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으며, 시끌벅적한 광경을 마치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전시의 마무리는 채용신의 <평생도>다. 70세가 넘은 채용신의 머릿속에 눈부시게 찬란했던 평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한양으로 올라가 태조 어진 제작에 참여했던 경험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채용신은 자신의 특별한 순간들을 영원히 남기고 자손들에게 보이고자 10폭의 병풍에 담았다고 한다.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지난 2021년 4월 28일 그의 수집품 중 문화유산 2만 169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그 가운데 <평생도>, <문관 초상>, <수하한담도> 등 12건 31점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전시실에는 금강산 구룡폭을 그림과 실제 풍경으로 느껴보는 영상을 상영한다. 또한 화가 채용신(1850~1941)이 자신의 일생을 10폭의 병풍으로 그린 평생도를 인터액티브 영상으로 제작, 화가 자신의 소설 같은 인생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회 기간에 누구나 현장에서 아크릴 판에 ‘나의 특별한 순간’을 그려 게시할 수 있는 ‘전박스타그램, 나의 특별한 순간’ 체험 행사도 준비했다.  9월 7일과 10월 5일에는 전시 연계 학술 콜로키움과 대중 강연도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특별한 순간에 붓을 들었던 화가의 손길을 따라 시간여행을 함께하는 동시에 조선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기억하고, 오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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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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