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제치고 1위 수성한 KB금융, 보험사로 갈렸다

신한 제치고 1위 수성한 KB금융, 보험사로 갈렸다

KB금융, 신한금융과 격차 벌려
신한·하나금융 계열사 보니…생보 웃고, 손보 울고
농협손보 95%↑…농협생명은 28%↓ “회계기준 차이 때문”

기사승인 2023-08-01 06:20:02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금융지주회사들의 상반기 성적표가 나왔다. 금융지주 계열사 보험사들의 희비도 갈렸다. 비은행계, 특히 보험사 약진으로 KB금융은 신한금융과 격차를 벌리고 리딩뱅크 지위를 수성했다. 

KB금융그룹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9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가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91억원이다. KB금융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완만한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에 따른 지속적 이자이익 확대 및 견조한 비은행 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그룹은 2조626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수치다.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순이익 격차는 1분기 1조4967억원과 1조3880억원으로 1096억원 차이가 나다가, 2분기에는 상반기 기준 3705억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하나금융그룹은 2조209억원, 우리금융그룹은 1조5385억원이었다. 농협금융그룹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553억원 증가한 1조7058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 계열 보험사는 손보사, 생보사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5252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이다. 전년 동기 5262억원 대비 소폭(0.2%) 줄었다. 지난해 2분기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1570억원)을 제외할 경우에는 32.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KB손보의 보험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손해율은 81.8%,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수치인 K-ICS는 198.5%로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은 순이익 2157억원을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의 전신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지난해 상반기 689억원의 합산 순익과 비교하면 213.1%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익과 투자영업손익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보험영업 손익은 1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96.9% 올랐고, 투자영업손익은 399.7% 오른 1764억원을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 보험 판매를 강화한 데다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주가상승으로 인해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생보사인 신한라이프는 선전했지만 손보사 신한EZ손해보험이 열세를 보였다.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3117억원을 기록했다. 2361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756억원(32%)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는 업계 1위 삼성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4월부터 영업 강화 전략인 비즈니스이노베이션(BI)을 앞세우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전분기 명예퇴직 비용 323억 소멸 및 보험손익과 보험금융손익의 고른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EZ손해보험은 13억원 적자를 기록, 이번에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분기 9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에서 적자 폭이 증가했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10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10억원을 들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신한EZ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꿨다. 신한EZ손보, 캐롯손보 등 디지털 손보사들은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으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낸 것과 반대다. 

하나금융의 하나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74억원 대비 24.9% 감소한 수치다. 1분기 2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 1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일반영업이익은 326억원,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1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채널 포트폴리오 조정과 체질개선의 효과가 드러나며 실적이 많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디지털 손보사인 하나손보는 당기순이익으로 적자 1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적자 168억원) 대비 적자 폭이 7.1% 확대됐다.

NH농협금융의 경우,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 희비가 엇갈렸다. 농협생명은 자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농협생명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1415억원이다. 농협생명은 관계자는 “전년도 실적은 예전 회계기준으로, 올해 실적은 신 회계기준인 IFRS17로 산정해서 나타난 차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손해보험은 효자 노릇을 제대로 했다. 1413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688억원) 대비 95%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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