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0% 박스권 갇힌 尹…‘민심 한파’ 이유는

지지율 30% 박스권 갇힌 尹…‘민심 한파’ 이유는

尹, 쿠키뉴스 여론조사서 국정지지율 38.5% 기록
취약한 지지기반·흑백 국정운영 방식 원인으로 꼽혀
정치평론가 “중도층 고려한 합리적 정책 필요”

기사승인 2023-08-03 06:00:49
윤석열 대통령.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줄곧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취약한 지지기반과 이분법적 국정운영 방식이 주된 원인으로 거론된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달 30~31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능력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8.5%로 나타났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7.6%에 육박했다. 매우 잘못함 49.4%, 다소 잘못함 8.2%으로 극단적 부정평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40대(71.7%), 30대(68.8%), △호남권(78.9%) △인천·경기(59.0%), 진보층(85.9%)에서 부정평가가 높았다.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4∼28일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한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7.3%에 그쳤다.

최근 야권에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혁신위 노인 폄하 논란 등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부·여당이 반사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인으로는 윤 대통령의 취약한 지지기반과 ‘흑백논리식 국정운영’ 방식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정당에 뿌리를 두거나 지역연고가 뚜렷한 인물이 아닌 탓에 지지층이 단단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핵심 지지기반을 토대로 탄핵 전까지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차이가 크다.

지지기반이 약한 초반부터 대결적인 진영 구도를 짠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중도층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 실책으로 꼽힌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은 총선 향배를 가를 캐스팅보트다. 이념·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플러스알파(+α)’ 같은 존재다. 

하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중도층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윤석열 정부가 중도 유권자 집단의 관심을 끌 만한 의제를 제시하거나 보수의 지지 기반이 된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치지 않는 한,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이를 꼬집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는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일은, 중도층과 수도권의 표심을 놓쳐버리면 총선은 어렵다는 것”이라며 ”윤 정부는 지금 과도하게 10분의 3을 이루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치중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구의 서문시장을 네 번이나 방문한 것은 그 상징적 예다. 그것은 달콤한 늪이다. 그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 선거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현재 복수의 국정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친정부 유권자 외에는 지지층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임기 말에 레임덕이 올 가능성이 크다”라며 “외교·경제 분야 등에서 리스크를 키우기보다 실리를 챙기고, 중도층 요구에 귀기울여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1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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