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카카오뱅크 성장성 기대… 수익성 제고는 관건”

증권가 “카카오뱅크 성장성 기대… 수익성 제고는 관건”

카카오뱅크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대 최대…전년比 48.5%↑

기사승인 2023-08-03 10:47:57
카카오뱅크 제공.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재차 갈아치운 카카오뱅크에 대해 증권가에서 성장은 기대되나 수익성 제고는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증권사마다 각자 다른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1238억원)보다 48.5% 증가한 1838억원, 영업이익은 52.5% 늘어난 24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3.8% 증가한 820억원, 영업이익은 50.3% 증가한 1118억원이다. 

각종 지표들도 증가했다. 2분기 평균 월간 사용자 수(MAU) 1735만명으로, 1분기 평균 MAU보다 약 100만 명 늘었다.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약 3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6% 늘었다. 상품별로 보면 2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약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조1000억원가량 불었다. 같은기간 중·저신용 대출 잔액은 3조91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2분기 27.7%로 전 분기보다 2%p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에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높은 성장성에 호평을 잇달아 주고 있다. 단 하반기 마진 관리 등 수익성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카오뱅크 제공.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일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 상회했다”며 ““주담대 대상 확대, 전세대출 한도 상향 그리고 대환대출 플랫폼 지배력 등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분기에 성장으로 인한 NIM 하락 폭이 컸던 만큼 하반기에는 마진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 3만4000원,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대출 증가로 상반기에 이미 회사의 연간 성장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회사는 올해 대출 성장 전망치를 30%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금리가 낮은 주담대 위주로 증가해 NIM 하락이 컸지만, 예대율이 78% 수준으로 아직 낮아 향후 예대율 상승을 통해 NIM 개선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의 경우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율이 견조한 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없고 자산 건전성이 양호한 점 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향후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살펴봐야 할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회복, 경기 불확실성 완화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갖춰지면 추가적인 기업 가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이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반기에도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대손비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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