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기 분당 서현역 쇼핑몰서 흉기 난동 등으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최원종(22)의 신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씨의 얼굴,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피의자가 대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의자를 공격해 1명을 살해하고 여러 사람을 살해하려 했다”며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공개 사유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피의자의 자백, 현장, CCTV, 목격자 진술 등 범행 증거가 충분하다”며 “국민 불안과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공개를 통한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공개 결정을 통해 피의자의 운전면허증 사진과 나이 등이 드러났지만, 별도의 머그샷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거 직후 찍은 머그샷은 피의자가 동의해야 경찰이 촬영 후 공개할 수 있는데 최씨가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에 위원회는 경찰 수사과정에서 취득한 자료 중 최씨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검거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최씨는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소재 대형 백화점 인근에서 차량을 몰아 보행로로 돌진해 사고를 냈다. 이어 백화점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범행으로 시민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최씨는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이후 최근 3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는 걸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신질환이 있으면서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던 최씨가 피해 망상에 시달리다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