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esting(재미있고), Exciting(흥미진진하고), Impressed(인상깊다).”
태권도 공연 전후로 스위스 잼버리 대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표현이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 모인 스위스 대원들은 자리에 앉아 태권도 공연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갑작스러운 일정이지만, 한국 문화를 접하는 경험에 흥미로워하는 분위기였다.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는 A(20)양은 과거 태권도를 경험해봤다. A양은 “캠핑장에서 여러 문제들이 있었다. 특히 너무 더웠다”면서도 “전통 태권도를 최신곡에 맞춰 보여준다고 한다고 해서 매우 기대 중이고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이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좋아하는 한국 가수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문화를 경험해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괜찮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B(18)군 역시 태권도 공연을 “예상치 못했지만, 새로운 경험”이라며 “텐트를 벗어나 대학 기숙사에서 머물게 됐다. 곧 시작할 태권도 공연이나 K-팝 콘서트 등등 남은 일정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와”하는 환호성이 터졌다. 그룹 블랙핑크의 히트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전주가 시작되면서다. 태권도 단원들이 공중에서 송판을 격파할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트로트 곡이 나올 때는 한 마음으로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쳤다.
공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대원들이 많았다. 셀카봉을 높게 들고 공연을 촬영하는 대원들도 여럿이었다. 뒷자리에 앉은 대원들은 공연을 잘 보기 위해 일어서거나 의자에 올라가기도 했다.
C(22)씨는 “정말 인상 깊었다”며 “발차기가 특히 멋졌다. 여러 명이 동시에 똑같은 행동을 맞춰서 하는 게 신기했다”고 강조했다. D(16)군 역시 단원들이 눈을 가리고 발차기하는 순간을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한국 태권도 단원들도 웃음을 가득 머금고 대원들과 사진 찍기 바빴다. 전날 저녁부터 급하게 준비했지만, 모두 공연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김수민(19)양은 “갑작스럽게 전해 듣고 당황스러웠지만, 즐거웠다”며 “다들 한국이 이렇게 재밌는 곳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판을 들고 대원들의 발차기를 돕던 안준서(14)군도 잼버리 대원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들고 하이파이브를 하느라 바빴다. 안군은 “반응이 너무 좋아서 신나게 했다”며 “태권도 외에 한국 음식도 즐기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다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폭염과 위생 문제 등 다양한 일이 있었지만, 잼버리 대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E(20)씨는 “더위 등 여러 일이 있었지만, 괜찮은 시간들이었다”라며 “우리가 함께라는 점이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F(15)양 역시 “캠핑장에서의 시간은 너무 짧았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새로운 문화를 발견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언어에 관심이 많아 여러 국가 사람들과 대화한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대원들도 많았다. G(17)양은 “이번 기회에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더위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 다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F(15)양 역시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한국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언젠가 다시 한국에 놀러 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