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과 전국 대학·시청 등지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일본발 폭파 테러 협박 메일이 국내로 또 발송됐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한 이와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쯤 ‘서울지역 초·중학교, 전국 유명 대학, 일선 시청 등 수백 곳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서울시청이 112에 신고했다.
전날 발송된 이 메일에는 경기 수원시청과 화성시청 등 전국 관공서와 초·중등학교, 대학 등에 폭탄을 뒀다는 내용이담겼다. 각각 이날과 17일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글도 적혔다.
경찰은 메일 속 언급 장소 관할 경찰청에 해당 내용을 통보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남부청 관할엔 수원시청, 화성시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당 시청 2곳의 공무원을 일시 대피시킨 상황이다. 이후 경찰특공대 각 1개 팀을 보내 위험 요소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메일에 언급된 장소에서 의심스러운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메일은 앞서 지난주부터 이어진 일본발 폭파 협박 메일과 주소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0시30분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라. 8월9일 15시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메일이 서울시 공무원 등 여러 명에게 발송됐다.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일본인 학교·일본대사관 등을 지목한 폭파 협박 메일도 전해졌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에는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15일 오후 3시34분’이라는 내용의 메일이 확인돼 경찰 특공대와 경찰견 등이 투입됐다.
일본에선 최근 변호사 또는 법률사무소를 사칭해 메일을 보내는 식의 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