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길 폐지 자랑하더니”… 관악구의원에 비난 폭주

“여성안심길 폐지 자랑하더니”… 관악구의원에 비난 폭주

기사승인 2023-08-20 19:59:14
최인호 국민의힘 서울 관악구의원.   사진=안소현 기자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에 이어 등산로 성폭행 살인 등 흉악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의 ‘여성친화도시’ 정책을 비판해 온 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20일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전날부터 최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날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피해자가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피해자 유족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 “최 의원의 성인지 감수성에 의문을 표한다” “최 의원을 무슨 생각으로 그 자리에 앉혔냐” 등 최 의원을 향한 수백 건의 비난 글이 올라왔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전액 삭감을 자신의 주요 의정 활동 성과라고 소개했다. 그는 “2023년도 본예산을 심사하는 기간에 제가 성과를 낸 사항들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7400만원을 전액 삭감하여 안심골목길 사업 (예산으로) 7400만원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폐지 이유에 대해선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문구를 적어 놓는다고 해서 여성들이 안심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은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여성안심귀갓길을 폐지하고 구민들 모두의 치안을 강화하고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의 사퇴를 요구한 이들은 그가 주도한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전액 삭감이 ‘신림동 흉기 난동’, ‘신림동 성폭행 살인’ 등 최근 벌어진 강력범죄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최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댓글 창을 닫았다. 대신 고정 댓글을 통해 “앞으로도 여성안심귀갓길 글자 써놓고 안전한 곳이라고 믿음을 선동하지 않겠다”며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또 “안타까운 사건을 틈타 성별을 매개로 정치 선동 장사해 보겠다는 태도가 관악구의 치안을 훼손해 온 것”이라며 “페미니스트들이 책임소재를 묻기 위해 행정적 절차와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채 좌표를 찍고 폭언하고 있다. 해당 댓글들 모두 선처 없이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관악구 가선거에 출마해 만 20세 최연소 구의원으로 당선됐다. 2019년 서울 관악구 인헌고 재학생 당시 교사들의 정치 편향 교육을 폭로하며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현재 “페미니즘과 정치 교사를 비판한다”는 문구를 내걸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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