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은행권 상생금융 지속…이자이익 편중 변경 노력”

은행연합회 “은행권 상생금융 지속…이자이익 편중 변경 노력”

“국내은행 15년간 대출 3배 늘었는데 이익은 제자리” 지적도

기사승인 2023-08-29 12:39:23
은행연합회 제공.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가 “국내 은행들의 수익과 관련해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은행권도 이자이익에 편중돼있는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는 29일 ‘은행이슈브리프 : 은행산업 수익성 현황’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최근 글로벌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특별한 이슈 없이 은행이 취약한 경제부문에 대한 지원까지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은행산업이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자금과 자본을 꾸준히 확충하고 건전한 운영을 지속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은행연합회는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한 상생금융 활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은행권은 취약계층을 위해 새희망홀씨(은행 자체신용), 햇살론15(국민행복기금 보증) 등 서민금융상품을 통해 지난해 약 5조4000억 원을 공급했다. 또한, 중·저신용자 자금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중금리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5조1000억 원을 공급했다.

2020년 4월부터는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난해 기준 138조 원에 달하는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최근에는 경기 부진과 금리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경제를 감안해 은행별 다양한 자체 상생프로그램도 추가 마련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제공.

다만 은행연합회는 국내 은행산업의 전체적인 규모는 크게 늘어났지만,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쳐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했을 때 은행의 대출자산은 989조원(2007년)에서 2541조원(2022년)으로 지난 15년 동안 약 2.5배로 증가한 반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조원(2007년)에서 18조 6000억원(2022년)으로 약 24%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익성이 자산·자기자본 증가 규모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창옥 상무는 “많은 분들이 은행의 수익 규모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은행도 분명히 많은 측면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내 은행의 수익성과 중장기 추세를 주요국 수준에 비춰 객관적으로 한번 성찰해보고, 앞으로 은행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산업은 지난 10년간(2013~2022년) 연평균 5.2%의 ROE와 0.4%의 ROA를 각각 기록했다.

은행권 ROA 및 ROE 추이.   은행연합회 제공

수익성을 미국 등 주요국 은행들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이 제시한 주요 금융선진국의 연평균 ROE와 ROA는 △미국 10.2%, 1.5% △캐나다 16.8%, 1.1% △싱가포르 10.8%, 0.9% 등이다.

박 상무는 “은행지주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고질적인 저평가주로 인식돼 왔다”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자본시장을 통한 우호적 조건의 자금을 대규모로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해외진출 시 외국계 금융회사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은행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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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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