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생명력에 팔순 나이 무색… 백석대 석좌교수 박영대 화백

넘치는 생명력에 팔순 나이 무색… 백석대 석좌교수 박영대 화백

국제화단이 주목하는 ‘보리 작가’
일본 국제미술전서 국내 유일 초대
보리생명미술관서 작품 활동 매진
“젊은 학생들 보면 붓에 활력 넘쳐”

기사승인 2023-08-30 08:47:25
지난 6월 백석대 석좌교수 박영대(81) 화백이 일불(日佛)현대국제미술전에 초대된 건 그가 그리는 생명력 넘치는 보리 때문이었다. 국내서 유일하게 초대된 그의 작품이 미술전 도록 맨 앞면을 장식했다.

박 화백은 세계 화단이 주목하는 ‘보리 작가’이다. 지금도 백석대의 20평 남짓한 공간에 주 1~2회 출근해 보리를 그리고 있다. 그는 “대학 캠퍼스에서 ‘젊음’과 섞여 호흡하다 보면 보리를 그리는 손에 저절로 생명력이 솟아난다”고 말했다.

박영대 화백(오른쪽)이 지난 6월 일본의 현대국제미술전에 초대돼 대회 포스터 앞에서 현지 원로작가와 대화하고 있다. 백석대 제공

청주가 고향인 그가 천안에 둥지를 튼 계기는 백석대 그림 기증이었다. 강의차 백석대에 들렀다가 해맑은 웃음으로 인사를 하는 학생들 모습을 보고, 자신이 평생 그린 그림 250여 점을 기증했다. 기증(2015년) 당시 소장품 3분의 1에 해당된다.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선물을 받은 백석대는 2년 후 작품 상설전시를 위해 ‘보리생명미술관’을 개관했다. 이곳에 청맥(靑麥), 황맥(黃麥) 등 그의 초기 작품과 최근작 태소(泰素, 태초의 근본) 시리즈 등 50여점을 전시했다. 그리고 박 화백을 석좌교수로 초빙하고 작업실을 마련하는 등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보리생명미술관은 개관과 함께 천안시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백석대는 올해 미술관을 리모델링해 재개관했다. 그의 50년 작품 세계를 테마별로 감상할 수 있도록 5개 전시실을 마련했다.

박 화백은 일본 화단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일본 미술계와 교류를 시작해 현대미술 한일국제교류전 초대 회장이 되어 10년간 모임을 이끌었다.

박영대 화백이 백석대 보리생명미술관에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백석대 제공


박 화백은 “아직도 창작 의욕을 멈출 수 없다. 늘 공부하는 자세로 노력하고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작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석대는 수장고에 보관중인 200여 점을 현 전시 작품과 매년 교체해 선보일 계획이다. 미술관은 같은 층에 자리한 ‘백석대 산사현대시100년관’과 더불어 국내외 문화인이 들르는 천안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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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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