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홍범도 흉상’ 비판에…대통령실 “지나치게 나서”

文 ‘홍범도 흉상’ 비판에…대통령실 “지나치게 나서”

文, 홍범도 흉상 논란 관련 “대통령실 나서 논란 정리해야” 언급
대통령실 “前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

기사승인 2023-09-04 16:29:29
문재인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쿠키뉴스DB

대통령실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연일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자, 대통령실은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문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육사)가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한 데에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해달라고 했는데 대통령실의 입장을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문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선 게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린다”며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을 따로 철거·이전한다고 해도 그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홍범도 장군 등 독립군, 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지난 1일 전화를 걸어 격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대표와 약 4, 5분 정도 전화 통화를 갖고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를 드렸다. 더운 날씨에 건강을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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