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의회가 안동시의 각종 인사 정책을 비판하며 사퇴 촉구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날을 세우고 있다.
4일 안동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김새롬 의원이 권기창 안동시장에게 인사 채용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이후, 조병태 소통비서관이 김 의원에게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장 예정자의 사진을 첨부해 ‘솔로몬의 지혜는 없나요’라는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당 관장 자리에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인사를 앉혔으니, 민주당 소속 의원은 고마운 줄 알고 일을 크게 키우지 말라는 뜻인가”라며 “비서관 임명 당시부터 뒷말이 무성했던 인사인데 이번 사태를 보니 도무지 공직자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집행부를 감독하는 게 당연한데, 집행부 공무원이 의원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행위이자 명백한 ‘의회유린’ 사건”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시의회는 안동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본부장 사퇴 촉구결의안도 채택했다.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8월 무기계약직 122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면서 예산심의 의결권이 있는 시의회에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정복순 의원은 “일반직 전환과정에서 보여준 경영진의 오만한 태도와 불통, 불명확한 예산 추계, 최소한의 절차 무시, 경영평가 하락, 임금 소송 패소 등 총체적 난국을 초래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22명의 직원 일반직 전환이라는 중요 사안을 1주일 만에 졸속으로 처리하는가 하면 인·적성검사와 면접으로 채용된 계약직원과 공개채용으로 입사한 일반직원 간 인력 재배치, 승진 인사 등 업무적 갈등도 야기하고 있다는 게 시의회의 설명.
게다가 최근 발표된 ‘2022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수준의 성적을 받은 데다, 공단에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이 서로 통상임금 소송을 벌여 19억7000여만 원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정 의원은 “공단은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진의 사퇴와 함께 안동시장의 사과와 특별감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