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5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상익 함평군수와 함께 지방소멸 위기 속 경쟁력을 갖춘 비교우위 자원을 바탕으로 전남의 판을 바꿔 서남권 대도약의 전기가 될것이라며 ‘함평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상익 함평군수는 ‘실익을 저울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군수는 군 공항 유치 문제에 대해 “전남도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협력해 무엇이 함평에 도움이 되는지를 군민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수가 했던 얘기는 언제든지 없던 일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저는 함평군민의 공복으로서 군민들의 실익을 추구하는 군수”라고 강조했다.
이 군수가 공식적으로 광주 군 공항의 함평 유치 의사를 밝히고, 이의 실행을 뒷받침해 줄 군민 여론조사를 올 12월 실행하기로 했던 계획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전남도의 전폭적인 지원 계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군 공항 유치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취지로 읽혔다.
특히 군공항 유치에 대한 함평군의 로드맵을 묻는 질문에 ‘전남도가 함평군 미래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함평군의 로드맵이 따로 없을 것’이라는 김 지사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이 군수는 “공항은 우리 군민들이 원한다면 한다. 군민들의 뜻이 중요하다”며, 김 지사와는 다른 입장을 보이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전남도는 총사업비 1조7000억여 원을 들여 인공지능(AI) 축산업 융복합밸리, 1만여 명의 신도시 조성을 포함해 농축산, 해양관광, 첨단산업, 사회간접자본(SOC)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함평군이 그동안 제안한 지역발전 구상에 대해 전남도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뤄진 것으로, 대부분의 함평군 제안 사업은 이상익 군수 취임(2020년 4월) 전, 군 공항 유치 공식 선언(2023년 5월) 전부터 제안된 것임을 강조했다. 함평군의 군 공항 유치 활동으로 인한 달래기라는 평가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7년 함평으로 이전하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와 연계해 5000억 원 규모로 인공지능 첨단 축산업융복합밸리를 구축한다. 손불면, 학교면 등에 국내 유일의 현대화된 축산업 전주기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함평만 일원에 2052억 원을 들여 해양관광 허브로 육성한다. 해안관광 일주도로(지방도 811호‧손불면 궁산~학산)를 보강하고, 돌머리 해변에 야행관광 보행로를 신설한다.
월야면 일원엔 1500억 원(산단 조성비)을 들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인공지능 첨단기술과 연계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2040년까지 5000억 원을 들여 월야면 인근에 1만여 명 규모의 주거단지를 갖춘 ‘미래 융복합 첨단 신도시-젊은이의 첨단도시’를 조성한다.
광역도로(광주 광산~함평 나산)를 비롯해 국도 23호선(신광~영광), 지방도 838호선(신광~해보) 확장 등을 국가‧전남도 계획에 반영해 순차적 구축에 나선다.
이밖에도 200억 원 규모의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 팜’ 조성, 함평천에 498억 원 규모의 ‘통합하천 국가사업’ 유치, 대동면 일원엔 570억 원을 들여 종합 레저스포츠타운도 조성한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